최근 증권사 HTS와 MTS 전산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투자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진=챗GPT
최근 증권사 HTS와 MTS 전산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투자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사진=챗GPT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전산장애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투자자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거래 지연 및 주문 체결 오류 등의 전산장애는 금전적 피해를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60개 증권사에서 지난해 하반기 동안 접수된 전산장애 관련 민원은 총 45건이다. 이 중 가장 많은 민원이 접수된 증권사는 유안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으로 각각 17건의 전산장애 민원이 접수됐다. 유진투자증권 민원은 8건, 토스증권 7건, DB증권 6건, 하나증권·카카오페이증권 5건, KB증권·삼성증권 4건 등으로 뒤이었다.

증권사 전산장애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통계를 보면 2020~2023년 증권사 전산장애 발생건수는 60건→84건→ 76건→ 98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는 94건이었다.


비대면 거래가 활발해지며 HTS와 MTS 사용률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이용자 수는 더욱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기존 증권사들의 HTS 및 MTS 서버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며 전산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이 대대적인 HTS와 MTS 개편을 진행하며 복잡해진 시스템과 기술 등으로 오류 발생이 빈번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하반기 증권사 전산장애 민원 수.
사진은 지난해 하반기 증권사 전산장애 민원 수.


증권사들도 전산운용비를 확대하고 IT 관련 인력을 보강하는 등 전산 오류 사고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국내 60개 증권사 전산운용비는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는 게 금융투자협회의 설명. 2022~2024년 국내 60개 증권사 전산운용비는 7883억원→ 8539억원→ 9697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전산운용비는 전산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 보안, 관련 인건비 등 전산망 전반에 드는 비용을 말한다.


이런 노력에도 증권사들의 전산장애는 끊이지 않았다. 키움증권은 지난 3~4일 이틀 동안 HTS와 MTS 등에서 매수·매도 체결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고 지난달 31일엔 신한투자증권이 MTS와 HTS에서 주식 등 거래 체결 조회가 지연되기도 했다. 토스증권도 지난달 19일 오전 약 30분간 해외 종목 정보 조회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투자자들의 비대면 거래 선호도가 뚜렷해지면서 시장에서는 이같은 리스크에도 MTS와 HTS 사용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이에 투자자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 전산장애 오류를 최소화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고 발생 시 투자자 피해보상에 대한 관련 법과 절차가 구체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시스템 전산장애로 인한 투자자 피해 보상은 특정한 법률이나 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고 증권사 자체적으로 마련한 규정대로 손실 범위를 측정하고 조치를 취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HTS와 MTS 거래 이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전산장애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시장에서는 HTS와 MTS 거래 이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전산장애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에서 MTS를 이용하는 투자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증권사들의 MTS 개편 경쟁도 본격화되는 추세"라며 "투자자들의 MTS 이용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시스템 오류에 대한 리스크와 간편한 접근을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보안과 정보 부족 문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디지털 전산장애 ▲시스템 문제 ▲외주화 문제 ▲인적오류 ▲인프라 설비 손상 등에 주로 기인한다"며 "시스템의 복잡성과 상호 의존성이 커지면서 전산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산장애 관련 사전 계획과 예방책을 미리 마련하더라도 예기치 못한 시점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며 장애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함과 동시에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