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강화·배당' 예고 솔루엠, 전방위 쇄신으로 주가 반등 나서
[컴앤스톡] 오는 21일 기업설명회, 상반기 공개될 밸류업 프로그램에 배당 정책 명문화
김성아 기자
2025.04.16 | 0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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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가격 표시기(ESL) 전문 기업 솔루엠이 주가 부진과 주주 불만 해소를 위해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수립과 전자투표제 도입, 경영진 보수 조정 등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잇따라 내놓으며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성호 대표가 주가 부진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강한 개선 의지를 표명하면서 시작된 이번 쇄신은 단기 처방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솔루엠은 오는 21일 투자자와 언론사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회사의 비전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이와 함께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IR 활동도 확대해 개인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상장 이후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을 본격 보완하겠다는 의지다.
이번 IR 강화는 최근 주가 부진과도 무관치 않다. ESL 산업이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솔루엠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약 36%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솔루엠은 이번 IR 개최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투자자 신뢰 회복의 전환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솔루엠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도 병행 추진한다. 오는 상반기(1~6월) 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수립할 예정이다.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정책 수립, ESG 개선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지는데 주주환원 정책을 명문화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방점을 둘 방침이다.
지난 3월 솔루엠이 상장 후 처음으로 약 194억원 규모(100만주)의 자사주를 전격 소각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공식화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회사 측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은 물론 배당 시기와 재원 마련 방안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2021년 상장 이후 한차례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무배당 경영'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컸던 만큼 이번 발표는 실질적인 정책 전환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된다. 솔루엠은 오는 2026년까지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소액주주 연대 측은 전자적 방식에 의한 의결권 행사 의무화를 제안한 바 있다. 전자투표제는 지난해 기준 코스피 상장사의 약 72.3%가 도입한 제도인 만큼 이번 결정은 뒤늦은 합류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임원 보수 조정에 이어 ESL 사업 구조도 재정비
제도 정비와 함께 솔루엠은 경영진의 책임감을 강화하는 조치들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전 임원의 연봉을 동결했고 올해는 임원 보수 한도를 전년 대비 30% 축소하기로 했다.전성호 대표 역시 자진해 연봉을 절반 수준으로 삭감했다. 그는 2023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당시에도 약 28억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회사 경영 안정화를 위해 출연한 바 있어 이번 결정 역시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평가받는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전 대표가 37억26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점을 들어 '과도한 보수'라는 주주들의 비판이 제기됐고 이번 연봉 조정이 이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솔루엠은 본업인 ESL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솔루엠 전체 실적의 약 60%를 차지하는 ESL 사업은 그동안 높은 영업이익률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견인해왔지만 최근 부진이 지속되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솔루엠의 ESL 실적이 포함된 ICT(정보통신기술) 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4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45.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6억원으로 65.6% 줄었다.
이에 솔루엠은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단순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솔루션 중심의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지난 3월에는 ESL 솔루션 사업부의 인력을 전년 말 대비 82% 확대하며 개발·제조·영업·기술·마케팅 등 전 부문에 걸쳐 전문 인력을 대거 보강했다. 글로벌 고객에 대한 기술 지원 역량과 마케팅 대응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 법인 인력도 전년 대비 55% 이상 증원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솔루엠은 기술력,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회사"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의 실효성과 실행력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재무계획이 뒷받침된다면 침체됐던 주가와 시장 신뢰 모두 반등의 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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