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올 상반기 인도네시아 은행업에 본격 진출한다. 사진은 한화생명 여의도 사옥./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이 올 상반기 인도네시아 은행업에 본격 진출한다. 사진은 한화생명 여의도 사옥./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이 올 상반기 인도네시아 은행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달 말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현지 은행인 노부은행 지부인수건 승인을 마무리 하는 대로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서 은행과 보험, 증권, 자산운용 등 종합금융체제를 갖춘다는 한화생명 계획이 본격화 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르면 5월 중순 임시 조직 형태로 운영하던 인도네시아사업 TF(태스크포스)를 정식 부서로 승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은행 경영 관리를 담당할 수 있는 은행업 관련 최소 1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차장급, 부장급 경력직을 채용하는 중이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 관리체계를 운영하는 것과 동시에 금융규제준수·재무성과관리, 감독기관 보고 등 인도네시아 은행 관리 핵심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2024년 4월 임시이사회를 열고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총 40%를 매입하는 안건을 통과하면서 현지 은행업 진출을 공식화 했다.


노부은행은 1990년 설립한 중형 은행으로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조3000억원 규모다. 인도네시아 전역에 115개 지점과 1247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개인 모기지 대출과 중소기업 운전자금 대출을 주력으로 한다.

이후 5월 여승주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넘어가 노부은행 지분 40% 인수를 위한 SPA(주식매매계약)를 공식 체결했다.


SPA 체결을 마친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당국에 노부은행 지분 인수와 관련한 승인을 신청, 11개월째 대기 중인 상태다.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한화생명은 단일주주 기준 노부은행의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 은행업에 진출하는 첫 사례다.

한화생명은 은행업 진출을 발판 삼아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2013년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법인을 설립해 국내 생보사 중 최초로 현지에 진출했으며 2023년 3월에는 인도네시아법인을 통해 리포손해보험(Lippo General Insurance) 지분 47.7%를 인수했다.

또한 한화금융그룹 증권계열사인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증권 지분의 80%를 인수를 마무리했으며 칩타다나자산운용에 대한 현지 금융당국 인허가만 남겨둔 상태다.

현재 한화생명은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등 4개 금융계열사를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로 지배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한화손보 지분 51.36%, 한화자산운용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완전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은 한화투자증권 지분 46.0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사실상 한화생명 중심으로 금융사들을 모두 운영하게 되는 셈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승인을 유력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현지 당국에 승인 신청을 해 둔 입장에서 장담을 할 수는 없지만 내부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