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상과 원인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현대인은 바쁜 일상에 치여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를 종종 놓치곤 한다. 특별한 신체 활동 없이 갑자기 열이 오르고 땀이 나거나 심장이 빠르게 뛴다면 몸이 보내는 경고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22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샘 항진증)은 우리 몸의 에너지대사를 관장하는 갑상선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며 갑상선의 생리적 작용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임상증후군이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남녀 모두 45~49세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원인 60~80%를 차지한다. 갑상선호르몬을 과도하게 분비하게 만드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은 중독성 결절 갑상선종으로, 드물게 발생한 갑상선 혹에서 갑상선 호르몬을 과다하게 만들어내어 갑상선 항진증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그레이브스병에서 갑상선이 전체적으로 커지는 것과는 달리 갑상선에 여러 개의 혹이 생긴다.


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체내 에너지 소모가 증가해 땀이 많아지고 더위를 견디기 어려워지며 갈증으로 인해 물을 자주 마시게 된다. 전반적인 피로감과 전신 쇠약감도 나타난다. 식욕이 증가해 많이 먹어도 체중은 오히려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이 외에 불면, 빠른 심장박동(빈맥), 손 떨림, 대변 횟수 증가 등의 증상이 흔하다.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무월경이 발생할 수 있다.

일부 환자에게는 갑상선 안병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경우 눈이 부시고 이물감이 느껴진다. 심한 경우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눈이 튀어나오는 안구 돌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눈 주위 부기가 심해지면 안구가 더욱 앞으로 돌출되면서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신체검사에서 갑상선항진증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증상 및 징후를 보이고 혈액검사에서 갑상선호르몬이 증가돼 있으면 갑상선항진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갑상선질환의 가족력, 목이 커져 있는 갑상선종, 갑상선 안병증 등이 동반되는 경우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치료에는 약물치료, 방사성 요오드 치료, 수술치료 등이 있다. 가장 먼저 항갑상선제를 사용해 갑상선에서 과도하게 생성·분비되는 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치료가 시행된다. 약물 부작용이 있거나 복용을 원치 않는 경우 혹은 갑상선 결절이 커지거나 목을 압박할 때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나 수술치료로 전환한다. 이들 치료는 갑상선 조직을 파괴하거나 제거해 호르몬 분비를 감소시키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