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 길 나선 최상목·안덕근…'관세 불확실성' 해소 시동
24일 '한미 2+2 통상협의' 참여 예정
트럼프 '깜짝 등장' 여부도 주목
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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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상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미 2+2 통상협의'(재무·통상 수장 회담) 참여를 위한 출장에 나선다. 무역균형, 조선 협력, 알래스카 LNG 사업을 활용해 관세 인하 물꼬를 트겠다는 계획이다. 앞선 미일 협상 때처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등판할 가능성도 제기돼 관심이 집중된다.
최 부총리는 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한미 2+2 통상협의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오전 출국했다. 안 장관은 다음날 미국으로 출국해 최 부총리와 함께 협의에 나선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한다.
통상협의는 IMF(국제통화기금)·WB(세계은행)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던 최 부총리에게 베선트 장관이 만남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본래 이 기간 재무장관 간의 회동이 이뤄진 적은 많았으나, 올해는 양국 간의 조율 과정에서 경제부총리와 산업부 장관이 같이 참여하는 협의로 규모가 커졌다.
상호관세 부과가 90일 유예된 현 상황에서 이번 협의가 관세 완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무역균형,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3대 분야를 중심으로 국가 맞춤형 상호관세와 자동차·철강·반도체 등 품목별 관세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대한국 무역적자에 대한 불만을 지속해서 드러냈으며, 조선·LNG 분야에서는 미국의 협력 파트너로 주목해온 바 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동맹을 새롭게 다지는 논의의 물꼬를 트고 돌아오겠다"며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도 전날 협의와 관련해 "한미 간 첫 회의가 의미있는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정부는 '국익 최우선' 원칙 아래 미국과 차분하고 진지하게 협의해 양국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미일 협상 때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협의 현장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관세 협의 차 방미한 일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직접 만나 미국산 자동차의 저조한 일본 판매량 개선 등을 요구한 바 있다.
국정 운영이 대통령 없이 권한대행 체제로 이뤄지는 등 국내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직접 등판하지 않을 수도 있다. 류주한 한양대학교 국제학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을 것 같다"며 "협의의 긍정적인 성과에 관해서는 대대적인 언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번 협의의 경우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처음 마주하는 자리인 만큼 미국의 요구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강도 높은 관세 정책을 시행한 상황 속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류 교수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기보단 미국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한국과 미국이 경제적 동반자이자 협력자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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