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로 주가가 강세다. 일본 도시바 유럽 법인 소속 연구팀이 상용 광섬유 통신망을 이용해 양자 정보를 254㎞ 거리까지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우리로는 도시바 유럽에 제품을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오후 1시15분 기준 우리로 주가는 전일 대비 83원(6.92%) 오른 1283원에 거래되고 있다.

도시바 유럽이 이끄는 국제 공동 연구진이 이날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양자역학 특성 상 누군가 도청이나 해킹을 시도하는 순간 빛 입자 상태가 바뀌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다. 하지만 기존 광섬유 기반 양자 키 분배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빛 신호가 약해져 100㎞를 넘기기 어려웠다.


연구진은 통신 거리를 늘리기 위해 트윈 필드 양자 키 분배(TF-QKD)라는 방식에 주목했다. 송신자와 수신자가 직접 신호를 주고받는 대신, 중간에 중계기를 두고 각각 신호를 보내 중계기에서 정보를 합치는 구조다. 신호의 손실을 줄이고 먼 거리에서도 정확한 통신이 가능하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켈, 키르히펠트 세 도시를 잇는 254㎞ 길이의 상용 광섬유 통신망에서 양자 통신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렇게 구축한 시스템은 하루 7시간 이상 연속으로 통신을 유지해도 오류율이 매우 낮았다. 연구진은 "초당 약 110비트의 속도로 비밀 키가 생성됐다"며 "실제로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보안 통신 속도"라고 설명했다.

김용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양자기술연구단장은 "기존 연구 대비 통신 속도가 높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도 "254㎞라는 장거리와 신호 손실이 큰 환경에서 달성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우리로는 국내 광통신분야 제1호 기업으로 양자암호통신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 중 하나인 단일광자 검출소자를 글로벌 기업들에 공급하고 있다. 양자암호통신 장비 기업이자 글로벌 1위인 스위스 IDQ, 도시바 유럽 등 전세계 21개국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