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비트코인에 끼칠 영향에 대한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4일 뒤 결정된다. 인하가 기정사실로 되면서 대표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에 상승 촉매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 침체 방어를 위한 인하란 점에서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8일 오전3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열고 현재 4.25∼4.50%인 기준금리의 조정 여부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인하를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연준이 고용 악화 등 미국 경제 성장 둔화를 고려해 올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8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 범위에 머무른 점 역시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전월(2.7%)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시장 추정치에 부합했다. 빅컷(0.50%포인트 인하) 가능성까지 나온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통상 금리 인하는 차입 비용을 낮추고 채권 등 안전자산의 매력을 떨어뜨려 위험자산 선호를 강화하기 때문이다. 위험자산 대표 격인 비트코인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이번 금리 인하로 비트코인이 20만달러(약 2억7880만원)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잇따른다. 비트코인 2억원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뜻이다. 톰 리 미국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 설립자는 지난 9일 CNBC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자산은 통화 정책에 매우 민감하다"며 "이번 달 미국 기준금리가 전격 인하되면 비트코인은 올해 말 20만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하가 반드시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인하 배경이 경기 둔화를 방어하기 위한 보험적 조치란 점에서다. 이번 금리 인하가 경기 부양 목적보다 고용 악화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빈센트 리우 크로노스 리서치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 8일 더블록을 통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와 위축된 투자 심리가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를 억누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ETF(상장지수펀드) 유입 확대나 뚜렷한 유동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12만달러(약 1억6728만원)는 비트코인에 여전히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