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미국 정부와 의약품, 반도체 관련 협상과 관련해 진전을 보였다고 전했다. 사진은 간킴용 싱가포르 무역 장관겸 부총리가 지난 16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열린 싱가포르 경제 회복 TF회의에 참석해 미국 관세와 관련한 연설을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싱가포르가 미국 정부와 의약품, 반도체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간킴용 싱가포르 무역 장관 겸 부총리는 지난 25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통해 의약품 수출과 미국 AI 반도체 접근성을 논의했다.


싱가포르 무역부는 지난 27일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러트닉 장관은 "싱가포르뿐 아니라 일반적"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이어 "양국 무역 강화를 위한 창의적 해결책"을 모색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이에 간 장관은 "싱가포르 수출 통제 시스템에 대해 러트닉 장관에게 설명할 기회가 주어졌다"며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미국 측과 어떻게 협력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 장관은 싱가포르 입지를 이용해 미국의 수출통제를 약화하는 기업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간 장관은 의약품은 싱가포르 대미 수출의 1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미국의 양보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간 장관은 "의약품과 반도체는 매우 중요하다. 싱가포르와 미국의 논의에서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게 돼 매우 기쁘다"며 "다만 아직 거래가 완료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중국 저비용 대화생성형 AI 딥시크가 공개되자 미국은 일부 싱가포르 기업이 미국의 칩 수출통제를 우회해 중국에 미국칩을 보낸 혐의 주장한 바 있다. 지난 2월 싱가포르 법원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기업들을 기소했는데 해당 기업들은 말레이시아를 통해 중국으로 미국 엔비디아 칩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