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도 안 먹을 것"… '윤 전 대통령 장모 요양원' 노인학대 의혹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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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처가가 운영하는 경기 남양주 한 요양원에서 노인학대 사례가 무더기로 신고됐다.
지난 29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2017년 문을 연 이 요양원은 김건희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 씨 일가가 운영하는 곳이다. 대표는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로, 주요 간부 자리에 친인척들을 앉히고 실제 관리는 최씨가 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했던 요양보호사는 최근 건보공단에 노인학대 등 불법 운영 실태를 공익 신고했다. 입소자 한 명당 매달 37만5000원의 식대를 받고도 제공되는 음식은 끔찍했다. 간식으로 썩은 과일이 제공됐고 한 층 입소자 16명이 먹는 주스에는 바나나 달랑 7개만 넣고 물을 탔다. 1.5리터짜리 토마토주스도 한 층당 딱 한 병을 줬다. 1인당 간식비로 고작 100원 안팎이 들어간 셈이다. 대파 같은 고명이나 고기 건더기는 찾기 힘든 곰탕, 미역 없는 미역국 등이 일상이었고 식사 때 제공된 숟가락에 음식물이 그대로 묻어 있는 등 위생도 엉망이었다.
제보자는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에서 "(건더기는) 낚시해서 건질 수 있을 만큼 양도 적게 그렇게 주고 소시지 엄청 싸구려다. 우리 강아지 줘도 안 먹을 것 같아"라고 폭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 80대 노인이 설사와 혈변 증상을 열흘 넘게 보였고, 3주 가까이 방치된 끝에 병원으로 옮겨졌다 숨지기도 했다. 제보자는 '돈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장기요양급여 대상인 입소자가 병원에서 치료받거나 입원하면 요양원은 장기요양급여를 절반밖에 못 받는다는 것이다.
일상적인 학대 정황도 폭로됐다.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어르신의 사지를 24시간 침대에 묶어 놓고 기록 의무조차 지키지 않았다.
남양주시와 건강보험공단 등은 현장 조사를 마친 후 업무정지 또는 지정 취소 등 행정처분과 함께 요양급여 부당 지급금 환수 조치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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