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당초 정부안인 12조2000억원보다 증액된 13조8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1일 최종 합의했다. 사진은 지난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종합정책질의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뉴시스


여야가 1일 13조8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최종 합의했다. 당초 정부안인 12조2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 증액된 규모다. 산불 피해 복구, 인공지능(AI)·반도체 등 미래 투자, 민생 안정 예산이 주요 항목으로 반영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표회의에서 "이번 추경안은 산불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 민생 수사·치안 예산 복원, AI 등 미래 전략투자 항목을 중심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공장·상가 철거 및 복구 예산이 이번에 처음 반영됐다"며 "지난해 야당 단독 삭감됐던 마약수사·딥페이크 수사 등 민생 수사 예산 500억원도 전액 복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약 1700억원, 수해 대비 예산 300억원, 감사원 감사활동비 45억원 등도 증액됐다. 대학생 장학금 기준 상향에 따라 국가장학금 예산도 1157억원 추가 반영됐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치적 혼란과 대선 국면 속에서도 민생·재난 대응을 위한 추경을 신속히 합의해 다행"이라며 "지역사랑상품권 4000억원을 포함한 민생예산을 관철해준 국민의힘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삭감됐던 특수활동비 복원은 충분한 증빙과 조건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추경 재원은 전액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된다. 권 원내대표는 "이 예산은 미래세대가 갚아야 할 국가채무로 전환되는 만큼 정부와 여당은 최소한의 빚으로 꼭 필요한 예산만 반영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합의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정부는 국민이 신속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집행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