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넘은 소나무가 불에 탈 위기를 마을 주민들이 막아냈다. 사진은 전북 남원 산내면 와운마을의 지리산 천년송./사진=뉴시스


지리산국립공원 보호구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천년 넘은 소나무가 불에 탈 위기를 마을 주민들이 막아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일 뉴시스에 따르면 전날 새벽 2시28분께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국립공원 내 와운마을 인근 산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와운마을에는 수령 천 년이 넘은 소나무 천년송이 자생해 생태·문화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현장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 불씨가 인근 산림으로 확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비상소집된 주민 13명은 마을에 설치된 비상소화장치를 활용해 신속하게 불길을 차단했다. 현장에 도착한 남원소방서, 산내의용소방대, 지리산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남은 불씨를 완전히 제거했다.

이번 화재 진압에 사용된 비상소화장치는 2019년 남원소방서가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국립공원 내 마을 초기 대응력 강화를 위해 설치한 시설이다.


김승현 남원소방서장은 "평소 대원들과 주민들이 함께한 소방교육과 훈련 덕분에 소중한 생명과 자연유산을 지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2025년 제1회 추경예산을 통해 51억6300만원을 추가 확보해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산림인접지역 1199개소에 비상소화장치와 소화전을 추가 설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