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코스피] 부동산에 볕드나… 건설주 주가 급등에 관심 '쑥'
안효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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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진했던 건설주 주가가 올해 급등세를 보인다. 올해 첫 거래일 이후 주요 건설사 주가 상승폭은 최고 63%에 달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 이후 이날까지 약 16~63% 올랐다. ▲대우건설 16.2% ▲DL이앤씨 37.1%
▲HDC현대산업개발 43.9% ▲현대건설 63.4% 등이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6.7%를 배이상 웃돈다.
건설주 주가 상승 배경으로는 원가율 등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꼽힌다. 2021년 이후 건설업계는 건설 공사비 급등과 금리 인상 사이클이 겹쳐 이중고를 치뤄야 했다. 마진율이 떨어지는데 금융부담은 오르고 시장 한파까지 닥친 것이다. 해외건설 매출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은 수주 실적에 따라서도 희비가 갈렸다.
최근에는 저수익성 사업장 물량을 소화해나가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이 나타난다. 주가 상승이 특히 뚜렷했던 현대건설 2분기 영업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전년동기 대비 61.12% 급증한 2373억원이다. 일각에서는 원전 수주 가시화에 대한 추가 상승 기대도 제기된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서울 정비사업 위주 고단가 수주와 서울원아이파크 등 고수익 자체 사업장으로 하반기 큰 폭 실적 회복 전망이 나온다. DL이앤씨 역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노출이 적고 자체 부동산 수익화에 따라 하반기 실적 안정성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다.
이들에 비해 비교적 상승세가 더딘 건설주도 있다. 삼성물산은 7.8%, GS건설은 2.2% 올라 코스피 상승 폭과 큰 차이가 없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사우디아라비아 메트로와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복합발전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 마무리 준공 여파로 외형 축소 우려가 제기된다. GS건설도 잔여 고원가 물량으로 실적 개선세가 상대적으로 더디다. GS건설 1분기 영업익은 전년동기 대비 0.20% 감소한 반면 대우건설은 31.8%, DL이앤씨는 33.0% 증가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주 주가 흐름은 하반기에도 긍정적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도급 단가 인상분이 반영된 정상 수익 사업장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건비·자재비 등 원가 안정화가 지속돼 이익 레버리지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하려면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분양성과·수주 가시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하반기에는 PF 시장 안정과 주요 재개발 프로젝트 입찰 여부, 중동·미국과 대형 원전 수주 발표 등이 주가 재상승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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