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코스닥] 데이원컴퍼니, 상장 후 주가 '반토막' 이유는
설득력 약한 사업 포트폴리오… 적자 지속에 일부 투자자는 '풋백옵션' 행사
이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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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코스닥]은 국내 코스닥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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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4일 이른바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기업 특례)으로 상장한 데이원컴퍼니 주가가 고꾸라지고 있다. 비록 상장은 가능했지만 사업 성과의 비전 측면에서는 투자자 설득에 실패한 것. 일부 투자자들은 풋백옵션(환매 청구권)을 행사하며 투자를 철화하기도 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데이원컴퍼니의 지난 8일 주가는 공모가 대비 45.46% 하락했다. 상장 당시 희망 밴드(2만2000원~2만6700원) 하단의 40%를 하회하는 1만30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됐는데 상장 첫날 1769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949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상장 날부터 전날까지 기관은 85억5000만원을 순매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24억원, 4억원을 순매수했다.
데이원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 기준 전년 대비 9.51% 증가한 1276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영업이익은 11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2억8000만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상장 첫날(1월24일) 40.0% 급락하며 7800원에 마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데이원컴퍼니는 특례 상장했다. 공모가를 산정할 때는 이익 미실현 기업이 택하는 PSR(주가매출액비율)을 활용해 몸값을 책정했다. 현재보다는 미래 성장성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다소 위험성이 있다. 이에 주관사는 의무적으로 환매 청구권을 부여해야 한다. 상장 후 3개월 내 주가가 내려가면 일반투자자가 원할 경우 주관사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물량을 매수하는 것이다.
부진한 주가로 일부 투자자들은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 환매청구권을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환매청구권을 행사한 투자자의 자세한 수치는 공개할 수 없으나 행사한 투자자가 일부 있다"고 했다.
상장 준비 과정서 비용↑… 펀더멘털 강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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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원컴퍼니는 성인 대상 학습 콘텐츠를 기획·개발, 유통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고객군에 따라 B2C(개인대상), B2B(기업대상), B2G2C(정부 유관기관과의 협력), 해외 매출 부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데이원컴퍼니 관계자는 영업손실에 대해 "상장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이 주요 원인"이라며 "회계·법무 비용 등 직접·간접적인 상장 관련 비용이 예상보다 컸으나 일회성 비용이므로 올해부터는 규모가 현저히 축소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회사는 올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 그는 "조직구조를 부문 단위로 개편하고 AI(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비용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공헌이익률이 높은 원소스멀티유즈 전략의 핵심인 B2B, B2G(기업대정부)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지부진한 주가에 대해서는 "단기 수익성보다 성장 잠재력에 중점을 둔 데이원컴퍼니의 사업 전략이 시장에 충분히 이해되지 않았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다"며 "최근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나, 일시적인 주가 등락보다는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과 기업 펀더멘탈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월 데이원컴퍼니는 상장 자금으로 M&A(인수합병)를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M&A를 꾸준히 검토하고 있으며 상장 자금 일부를 이를 위해 유보하고 있다"며 "올해 내로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규모 확대보다는 데이원컴퍼니의 콘텐츠 역량을 보완하고 시너지 창출을 위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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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