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가덕도신공항과 관련해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사진은 이 후보가 1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광장에서 열린 2025 다이아몬드브리지 국제걷기축제에 참석한 모습. /사진=이준석 캠프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영남권 민심 공략 행보를 이어가며 국민의힘 내부 신공항 정책 혼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가덕도신공항과 관련해 "정책 구상이 밍숭맹숭하게 흘러가는 이유는 여당 내 이견조율 실패 탓"이라며 "정치적으로 타협할 건 타협하고 예산을 확 밀어주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11일 부산 명지시장에서 진행된 백브리핑에서 "부산과 대구 모두 민심이 매우 좋다. 당원 가입 추세도 부산이 가장 높다"며 "윤석열 정부의 계엄·탄핵 정국에서 지역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전혀 주도권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실망감이 개혁신당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덕신공항에 대해선 "처음부터 국제선 전용이냐, 장거리냐, 국내선 이전까지 포함하느냐가 명확치 않아 공항의 가치가 계속 흔들렸다"며 "지금처럼 활주로 1개짜리 공항으론 인천공항처럼 환승 기반 국제항공 중심지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잉747 같은 대형기를 띄우려면 매일 400명을 채워야 하고 중국·일본 승객까지 유치해야 하는데 김해와 가덕도로 공항이 이원화되면 그런 전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여당은 TK는 TK대로, PK는 PK대로 눈치만 보고 자기 지역 피해 갈까 말도 못 꺼낸다"며 "그 결과 가덕도 공항은 밍숭맹숭하게 추진되고 기재부도 예산 심사에서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좋은 일이 생기면, 공식 선거기간 전이라 말은 못 하지만, 부산 숙원사업도 정치적으로 타협할 수 있는 정치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이 SNS에 올린 메시지에 대해선 "잊혀질까 두려워 하는 이야기"라며 "이번 선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완전히 잊혀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입장문도 원래는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이었다가 급하게 김문수로 바뀐 듯하다. 내용이 어긋나는 부분도 있고, 다시 쓰기 귀찮아서 재활용한 것 아닌가 싶다"고 조롱 섞인 비판을 내놨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경선 포기와 관련해선 "홍 시장의 지역 공약 중 부산과 관련한 부분은 세부 검토가 끝나는 대로 반영 여부를 밝히겠다"며 "경남지사를 지낸 분인 만큼 지역에 대한 이해가 깊고, 잘 참고하겠다"고 했다.

이번 발언은 단순한 지역 유세 차원을 넘어, PK·TK 지역 갈등으로 방치돼 온 국책사업에 대해 차기 지도자가 어떤 조율능력을 보여줄지에 대한 시험대로 볼 수 있다. 특히 국민의힘이 자당 내 역학 관계로 신공항 의제를 명확히 풀지 못하는 상황에서, 개혁신당이 '정책 타협과 실현 능력'을 전면에 내세우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