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11일 각 후보들이 공식 일정을 발표했다. 김문수(왼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모습과 이준석(오른쪽) 개혁신당 대선후보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준석캠프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11일 각 후보들은 첫 일정을 통해 선거전의 방향과 전략을 드러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광화문을 시작으로 수도권 유세에 나선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부산을 택했다. 또 다른 보수진영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전남 여수를 택했다.


같은 보수진영이지만 김 후보는 '지지층 결집과 내부 봉합'을 위한 보수의 안방 전략을, 이 후보는 '청년·중도층 외연 확장'을 노린 도심 중심 공격형 행보를 선택한 셈이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계승과 단절, 통합과 쇄신이라는 정반대 노선이 충돌하는 가운데 첫날의 메시지부터 두 후보 간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김 후보는 보수 지지 기반이 강한 부산을 첫 일정지로 택했다. 경선 과정에서 한덕수 전 총리와의 후보 교체 논란으로 분열된 당심을 의식한 듯, 당내 통합을 전면에 내세운 메시지로 유세를 시작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의원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더 넓게 품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오늘부터 우리는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국가·반체제를 막기 위해 모든 세력을 하나로 모으자"며 '보수 대통합' 중심의 결속 전략을 내비쳤다.

반면 이준석 후보는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보수정당의 약세 지역인 호남에서 스타트를 끊는 선택은 확장성에 방점을 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이어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 연세대 등 수도권 청년층과 도심 유권자들을 타깃으로 일정을 짰다. 특히 유튜브 생방송과 '학식먹자 이준석' 같은 비정형 이벤트도 포함시켜 정당보다 후보 개인에 집중되는 네트워크 중심 유세 방식을 선택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이 외로웠던 이 자리에서, 저도 외롭게 새로운 길을 시작한다"며 세대 교체와 동서화합의 상징성을 차용했다. 아울러 비상계엄 논란, 윤석열 탄핵, 부정선거론 등 구 보수의 문제들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새로운 세대의 보수"라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