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논란'에 2군 감독 물러난 박정태, SSG 고문 위촉
시즌 전 2군 감독 부임했다 자진 사퇴…3월 고문 계약
SSG "선수단 육성과 교육에 역량 갖춘 인사로 판단"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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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음주 운전 등 논란으로 24일 만에 물러났던 박정태(56) 전 퓨처스(2군) 감독을 퓨처스팀 고문으로 위촉했다.
2군 감독 선임 당시에도 논란이 많아 자진 사퇴하고 구단 명의의 공식 사과문까지 나왔던 터라 박 전 감독을 다시 품은 이번 인사도 적잖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SSG는 박정태 전 감독과 지난 3월 '외부 위촉 계약'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SSG 관계자는 "구단에 조언하는 외부 전문가로 영입했다. 선수단 육성과 교육, 신인 드래프트와 선수 영입 등에 대한 자문 역할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프로와 아마추어 지도자를 모두 경험한 분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전문 역량을 갖췄다는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고문은 현역 시절 근성 있는 플레이로 '악바리'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4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뒤로는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의 2군 타격코치와 2군 감독, 1군 타격 코치를 역임했고, 2014년 이후로는 리틀야구단과 다문화 어린이 야구단 등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다만 좋았던 이미지를 스스로 깎아 먹었다. 2019년 음주 운전과 시내버스 기사 운전 방해 및 운전자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고, 이 사건을 포함한 추가 음주 운전 전력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지난 1월 SSG가 박정태 고문을 2군 감독으로 선임할 때도 이런 전력이 불거지면서 결국 자진 사퇴로 이어졌다. 당시 SSG 구단은 사과문을 통해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한다"고 발표했고, 이후 새 2군 감독으로 팀 '레전드' 박정권 감독을 선임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SSG는 2군 감독 자진 사퇴와 사과문 발표 후 불과 한 달만에 그를 다시 고문으로 불러들이면서 SSG의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SSG는 이에 대해 "2군 고문은 이전에도 비정기적으로 존재했던 직책이다. 다만 구단 임직원이 아니기에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은 것"이라며 "다만 박 고문이 활동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외부에 알려질 것이란 점도 인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고문은 현재 SSG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 총괄로 활동 중인 추신수의 외삼촌이기도 하다. 2군 사령탑으로 선임됐을 때도 추신수가 선임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고, SSG는 이를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팬들 앞에 고개를 숙였던 SSG가 '비공식 인사'로 논란의 인물을 다시 품었기에, 의혹의 눈초리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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