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용 내·외장 부품 전문 생산업체 서연이화가 실적 사승세를 앞세워 매출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의 서연이화 부스. /사진=김창성 기자


국내외 32개 계열사를 거느린 자동차용 내·외장 부품 전문 기업 서연이화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현대자동차·기아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절대적이어서 우려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부과 등으로 현대차그룹 실적이 악화할 경우 동반 침체가 불가피하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연이화 최근 3년(2022~2024년) 평균 실적은 매출 3조4870억원, 영업이익 1660억원, 당기순이익 1262억원이다. 연도별(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순)로는 ▲2022년 2조8453억·1507억·605억원 ▲2023년 3조5743억·1931억·1640억원 ▲2024년 4조415억·1544억·1543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0%·5.9% 줄었지만 흑자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서연이화는 각 나라별 매출처가 고르게 분산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각 나라별 매출 톱3는 미국·한국·유럽이다.


미국에서는 전년대비 30.6% 뛴 1조1469억원의 매출이 발생해 전체의 28.4%를 차지했다. 최근 3년 동안 미국에서의 매출 비중은 15.9%(4529억원)→ 24.6%(8783억원)→ 28.4%(1조1469억원)로 매년 꾸준히 늘었다.

미국의 경우 ▲2018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신공장 ▲2024년 텍사스주 신공장도 지어 현지 생산 거점도 구축했다.


같은 기간 한국에서는 31.9%(9081억원)→ 31.2%(1조1149억원)→ 27.3%(1조1036억원)로 매출 비중이 감소했다. 유럽은 20.8%(5923억원)→ 19.3%(6899억원)→ 18.1%(7320억원) 매출 비중은 줄었지만 금액은 커졌다.

서연이화는 톱3 미국·한국·유럽 외에도 ▲인도 14.2%(5724억원) ▲멕시코 5.9%(2404억원) ▲중국 3.6%(1454억원) ▲브라질 2.2%(898억원) ▲기타 0.3%(110억원) 등의 다양한 매출처를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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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화의 가장 큰 장점은 글로벌 3위 완성차업체 현대차·기아를 주 고객사로 둔 것이지만 지나친 의존도 때문에 호황과 불황 온도차가 극명해지는 부분은 우려 요소다. 서연이화는 폭스바겐, 포드, 재규어랜드로버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에도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나 매출의 약 90%는 현대차·기아에서 발생한다.

최근 3년 서연이화의 현대차 매출 비중과 금액은 52.2%(1조4863억원)→ 53.2%(1조9016억원)→ 53.2%(2조1509억원)이다. 같은 기간 기아에서는 38%(1조821억원)→ 33.8%(1조2074억원)→ 33.8%(1조3659억원)를 차지한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기아에서 발생한 매출은 전체 4조415억원의 87%인 3조5168억원이다.

서연이화 관계자는 "대부분의 수익이 현대차·기아에서 발생되기 때문에 현대차·기아의 상황이 좋은면 같이 좋고 나빠지면 같이 나빠지는 구조"라며 "다만 해외 시장 매출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고 글로벌 인지도도 나쁘지 않아 미래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