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과의 핵 협상을 위해 오만 무스카트에 도착하고 있다. 2025.05.11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란과 영국, 프랑스, 독일 대표단이 오는 1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회담을 갖고 이란 핵 문제와 제재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 외교관 2명과 이란 외교관 1명은 13일 이같이 밝혔다. 'E3'로 불리는 영국, 프랑스, 독일은 2015년 이란 핵 합의(JCPOA)의 유럽 서명국이다.

앞서 유럽 3개국과 이란은 지난 2일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연기했다. 유럽은 이란과의 대화를 유지하고 새로운 핵 합의의 틀을 재확인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그들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이 회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란과 E3 국가는 이란의 인권 문제와 러시아 무기 지원 문제 등으로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걸어 왔다. 이후 E3는 이란이 핵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JCPOA에 따라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합의 불이행에 따른 제재 복원을 '스냅백 메커니즘'이라고 한다.

로이터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이들 국가는 오는 8월까지 실질적 합의가 없을 경우 제재를 복원할 수 있다. 그 시한은 10월 18일이다.


이에 대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2일 프랑스 주간지인 '르 포앙'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이란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며 "우리는 JCPOA 서명국 모두에게 스냅백 메커니즘의 남용이 후과로 이어질 것임을 공식 경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지난 11일 오만에서 제4차 간접 협상을 가졌다. 미국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도 가져서는 안 된다며 농축 시설 3곳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으나, 이란은 우라늄 농축은 양보할 수 없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이란과 핵 합의를 이룰 의향이 있지만 이란 지도자들이 입장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