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기 전 댐 물 뺀다…홍수조절용량 역대 최대 확보
환경부 여름철 홍수대책…AI예보 지점 75→223곳 확대
홍수조절용량 5.6억톤 늘려…'월류' 괴산댐은 제한수위 5.3m↓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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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환경부가 댐과 하천 상황을 3차원으로 구현하는 디지털트윈을 시범 도입하고, 인공지능(AI) 예보 지점을 223곳으로 확대해 홍수 대응 속도와 정확도를 높인다. 환경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년 여름철 홍수대책'을 14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기후위기로 강우 양상이 불규칙해지는 상황에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환경부는 '위험을 빠르게 인지하고 일제히 전파한다'는 목표 아래 5개 분야 18개 과제를 수립했다.
디지털트윈은 댐 방류와 예상 강우 상황을 3차원 가상 공간에 구현해 보다 직관적인 의사결정을 돕는다. 전국 국가하천 CCTV 2781곳 중 1000곳 이상에 AI 기능을 도입해 사람과 차량을 자동 인식하고 경고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AI 기반 홍수예보 지점은 기존 75곳에서 223곳으로 확대되고, 도시 침수 예보는 6개 지역으로 늘었다.
홍수 위험 지역에 대한 정보는 수위관측소 933곳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되며, 위험 수위 도달 시 문자와 내비게이션으로 즉시 전파된다. '홍수알리미' 앱도 사용자 위치 중심 정보 제공 방식으로 개편됐다.
환경부는 댐 운영도 손봤다. 전국 20곳 다목적댐의 방류를 조정해 총 68.1억톤 규모의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했다. 지난해보다 5.6억톤가량 늘어난 양이다. 낙동강 수계 안동댐은 1.8억톤, 임하댐은 1.4억 톤으로 확대됐고, 충주댐 0.9억톤, 대청댐 0.85억톤, 용담댐 0.77억톤 등 주요 댐 대부분도 용량을 다소간 끌어올렸다.
괴산댐은 월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제한수위를 5.3m 낮췄고, 임진강 하류 군남댐은 방류량 조절을 통해 최대 15시간의 대피 시간을 확보하도록 운용된다.
현장 브리핑에서는 홍수조절용량 증가가 가뭄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승환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홍수기 이후 태풍 등 비상 상황까지 고려해 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과 협의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며 "용량 확보는 과거 예측 실패 사례를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괴산댐의 대응 능력과 관련해서는 "500년 빈도의 집중호우까지는 방어가 어렵지만, 제한수위 하향으로 작년보다 조절 여력을 높였다"고 밝혔다.
'홍수알리미' 앱의 낮은 이용률을 지적하는 질문에는 "다운로드 수는 5만 건 안팎으로 확인됐으며, UI 개선과 함께 기상청·행안부 앱과의 정보 연계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비게이션 음성 안내 확대 여부에 대한 질의에 환경부는 "기존 37개 댐 중심의 특보 위주 안내에서, 올해부터는 전국 수위관측소 실측 수위를 반영해 위험 지역 진입 시 경고가 제공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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