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말 LG 공격 선두타자 박해민의 타구를 키움 수비수들이 안타를 허용 하고 있다 2025.5.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압도적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가 선두 LG 트윈스를 상대로 완패했다. 기본 전력도 처지는 데 집중력까지 결여된 모습을 보이니 도무지 이길 방도가 없었다.


키움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0-12로 완패했다.

5연패에 빠진 키움은 시즌 전적 13승32패가 됐다. 전날 3할 승률이 붕괴된 데 이어 이날 패배로 승률은 0.289까지 떨어졌다.


경기 전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전날 패했지만 그래도 상대 1선발 요니 치리노스를 잘 공략한 점을 소득으로 꼽았다.

여기에 이날 키움의 선발 투수가 에이스 케니 로젠버그였기에 승리를 기대할 만했다. 홍 감독도 "내가 강조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강조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전날 좋은 경기력을 보인 것이 무색할 정도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0-0의 흐름이 이어지던 3회말이 시작이었다. 로젠버그가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안타를 내줬고,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문성주를 삼진 잡았지만 오스틴 딘 타석에서 기습적인 3루 도루에 또 당했다.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1회말 키움 선발 로젠버그가 역투를 하고 있다. 2025.5.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여기서 오스틴의 유격수 땅볼이 나왔고, 3루 주자의 득점을 막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키움 유격수 어준서는 한 차례 볼을 더듬었고, 그 와중에 원바운드 악송구까지 범했다. 1실점에 2사 주자없는 상황이 될 것이 1사 2루의 위기가 이어지게 됐다.

로젠버그는 흔들렸고, 문보경에게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이후 김현수의 투수 앞 땅볼 땐 로젠버그 본인이 홈에 악송구를 범하며 또 점수를 줬다.

계속된 1사 2루에선 오지환이 평범한 외야 뜬공을 날렸는데, 중견수 임병욱과 좌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모두 공의 위치를 놓쳤다. 타구가 조명에 들어가는 상황으로 보였지만, 역시 아쉬운 수비였다. 추가 실점하며 0-4가 됐다.

경기 초반이지만 분위기가 급격히넘어가며 승부의 추가 기울고 말았다.

로젠버그가 내려간 6회엔 불펜투수들이 집단 난조를 보였다. 윤현은 송찬의에게 3루타를 맞은 뒤 구본혁에게 몸 맞는 공을 허용했다. 이후 폭투가 나와 추가 실점.

계속된 상황에선 대타 박동원의 평범한 뜬공을 키움 유격수 오선진이 잡지 못하는 상황이 나왔다.

키움은 투수를 박주성으로 교체했지만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고, 스코어는 0-9까지 벌어졌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 / 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전력이 약한 키움으로선 팀 내 유일한 외인 투수인 로젠버그의 등판 때만큼은 이겼어야 했지만, 결과는 허무한 완패였다. 그것도 아쉬운 수비로 실점의 빌미를 내준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기에 더욱 허탈했다.

최근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키움은 올 시즌 좀 더 전력이 약해지며 또 꼴찌에 머물고 있다. 지난 2시즌은 최하위였어도 승률 4할을 넘기며 나름 '다크호스' 역할을 했지만 올 시즌 현재까지는 '승리자판기'로 전락한 모습이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2할대 승률로 시즌을 마감한 마지막 사례는 2002년 롯데 자이언츠(35승1무97패·0.265)다.

이런 무기력한 경기가 계속된다면, 키움은 최하위는 물론, 23년 만의 2할대 승률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써야 할지도 모른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100패' 수모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