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 중위권 건설업체들이 공공수주 확대와 원가율 개선 등을 통해 하반기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다. 사진은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의 건설노동자들 모습. /사진=뉴스1


지속되는 분양경기 침체에도 한화 건설부문과 동부건설, KCC건설, 한신공영 등이 양호한 분기 실적을 내놨다. 금호건설과 계룡건설, HL디앤아이한라, 아이에스(IS)동서 등은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1분기(1~3월) 매출 6536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줄고 영업이익은 39% 증가했다.

한화건설은 대형 프로젝트 준공과 플랜트 사업 일부 양도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지만, 원가율 개선과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 개발(8억7000만원) 등 주요 수주의 매출은 2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수주 잔고는 9조2000억원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한신공영과 동부건설, KCC건설 등도 수익성을 방어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신공영은 1분기 매출 3045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93% 증가했다. 한신공영은 국내 건축·토목 공사 분야에서 수익이 늘어난 데 따른 성과라고 설명했다.


동부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 150억원, 별도기준 1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다만 매출은 4162억원으로 전년 동기(4197억원) 대비 0.8% 감소했다. 동부건설은 수익성 높은 신규 물량의 비중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서울 망우동과 고척동 등에서 정비사업을 잇달아 수주해 주택사업도 재개했다.

KCC건설은 1분기 매출 4495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65% 증가했다. 원가율이 낮은 현장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세우고 VE(밸류 엔지니어링) 적용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밸류 엔지니어링은 시설물 기능 분석을 통해 최적의 대안 설계로 비용 절감과 성능·품질을 향상하는 기법이다.


KCC건설 관계자는 "VE를 통해 원가율 좋은 현장의 수주 활동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향후에도 리스크 최소화와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분양시장 회복 관건

사진은 대구 시내의 미분양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금호건설과 계룡건설, HL디앤아이한라, 아이에스동서, 태영건설 등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분양시장 악화 영향으로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올해 하반기에 수주 확대와 원가율 개선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금호건설의 1분기 매출은 4680억원으로 전년 동기(4945억원) 대비 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7억원으로 380%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원가율은 96%에 달했다.

계룡건설은 매출이 668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8033억원) 대비 17%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311억원으로 전년 동기(341억원) 대비 9% 줄었다. 계룡건설의 공사수익과 유통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4% 늘었다. 하지만 분양수익은 2842억 원에서 1071억 원으로 62% 급감했다.

HL디앤아이한라는 매출 3249억원, 영업이익 14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22% 감소했다. 자체사업의 매출은 반영되지 않았다. HL디앤아이한라는 서울 남구로 역세권 공공임대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과 돈의문2재정비촉진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등을 수주해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1분기 매출 2991억원과 영업이익 3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59% 감소했다. 원부자재 단가 상승과 건설경기 침체, 파일시장 수급 불균형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회사는 특수형 제품 중심의 수주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 중인 태영건설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6354억원, 1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58% 감소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마곡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현장의 준공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고 당기순손실은 회계 처리상 금융비용 반영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