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같은 마무리…바디, 레스터시티 마지막 홈 경기서 200호골
올 시즌 후 13년 동행 종료…500번째 경기서 축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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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레스터시티 동화'의 주인공으로 활약한 제이미 바디가 마지막 홈 경기에서 클럽 소속 200번째 골을 터뜨리며 아름다운 동행을 마무리했다.
레스터시티는 18일 밤(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입스위치 타운과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경기 전까지 5승7무24패 승점 22에 그쳐 일찌감치 강등이 확정된 레스터시티는 시즌 홈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리고 바디는 홈 고별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동화 같은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달 레스터 구단은 "올 시즌을 마친 뒤 바디와의 13년 동행을 종료한다"고 그와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아직 최종 38라운드가 남아 있으나 바디 입장에서는 입스위치 타운과의 마지막 홈경기가 보다 특별했는데,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
전반 28분 하프라인 아래에서 공을 잡은 제임스 저스틴이 드리블로 상대 페널티에어리어 정면까지 전진한 뒤 수비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바디에게 패스했고, 바디는 수비수를 앞에 두고 왼발로 한번 터치한 뒤 오른발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에 성공한 바디는 코너플래그로 달려가 깃발을 번쩍 들어 올리며 포효했고 동료들과 홈 팬들은 함께 열광했다. 레스터 시티 통산 500번째 경기에서 기록한 커리어 200호골. 그야말로 해피엔딩이었다.
뒤늦게 재능을 꽃피운 바디는 낮엔 노동자로 돈을 벌고 저녁에 8부 리그(아마추어) 선수로 뛰다가 EPL 득점왕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지난달 결별을 알릴 때 레스터는 "바디는 지난 2012년 100만 파운드(약 19억원)에 레스터에 입단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1회, 잉글랜드축구협회(FA) 컵 우승 1회, 챔피언십(2부리그) 우승 2회 등을 경험했다"면서 "레스터에서 이보다 더 성공적으로 선수 생활을 한 이는 없다"고 박수를 보냈다.
챔피언십 시절 레스터부터 함께 한 바디는 승격 후 EPL 두 번째 도전이던 2015-16시즌 우승을 견인,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레스터 동화'라는 표현과 함께 바디라는 축구 선수의 믿을 수 없는 인생 역전이 화제가 됐던 때다.
주가가 올라 빅클럽의 구애가 펼쳐졌으나 바디는 레스터의 공격수로 남았고 2019-20시즌 EPL 득점왕까지 올랐다. 이후 팀이 다시 강등됐을 때도 의리를 지키면서 재승격을 이끄는 등 팀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보였다.
입스위치 타운전 후 바디는 "우리는 좋은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젊은 선수들도 점점 성장하고 있다. 레스터는 정말 괜찮을 것"이라고 축복한 후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 앞으로도 내가 사랑하는 클럽을 지켜볼 것"이라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13년 정든 레스터를 떠나지만 바디의 축구 커리어가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영국 현지에서는 바디가 다음 시즌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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