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극단 테아트로 라 플라사의 '햄릿'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페루 극단 '테아트로 라 플라사'(Teatro La Plaza)'의 햄릿을 23일부터 25일까지 모두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크게 주목을 받은 이 연극은 연출가 첼라 데 페라리와 배우 하이메 크루스가 의기투합해 시작했다.

첼라 데 페라리는 테아트로 라 플라사 극장에서 안내원으로 일하던 하이메 크루스를 통해 그가 살아가는 현실을 들여다 보고, 동시에 자신의 무지와 편견을 깨닫게 됐다.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서 인정 받기 어려운 이들에게 '존재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묻고자 이번 연극을 연출했다.

이번 '햄릿'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자유롭게 재해석한 작품이며 8명의 다운증후군 배우가 무대에 올라 개인의 욕망과 좌절을 이야기한다.


작품 제작에 1년이 넘게 소요됐다. 연출가는 배우들이 '햄릿'의 언어를 자신의 경험과 목소리로 재해석해 의미를 부여하도록 했다. 각 배우는 '햄릿'이자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며 "죽느냐, 사느냐"라는 고전 속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방귀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은 "'햄릿'은 다운증후군 배우들의 에너지와 매력을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해외의 우수한 장애예술을 발굴해서 소개하는 일을 꾸준히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