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포츠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인단식 128강 뉴질랜드 리사 기어(LISA GEAR)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5.5.1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신유빈(대한항공)이 2025 세계탁구선수권 여자 단식 16강에 올랐다. 신유빈은 세계 랭킹 1위의 쑨잉사(중국)와 대결한다.


신유빈은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가이아 몬파르디니(이탈리아)를 게임스코어 4-1(11-5 8-11 11-9 14-12 16-14)로 이겼다.

이날 신유빈은 4·5게임에서 연달아 듀스를 맞이하는 등 접전을 치렀지만 승부처에서 절묘한 백핸드 수비를 앞세워 뒷심을 발휘,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신유빈은 중요한 득점을 할 때마다 특유의 '삐약' 기합을 외치고 기세를 가져오며 '삐약이 모드'가 됐다.

이제 신유빈은 16강서 세계 랭킹 1위 쑨잉사와 만난다. 올림픽 여자 단식을 제외한 모든 메이저대회에서 금메달을 쓸어 담은 당대 최강이다. 신유빈을 상대로도 6전 전승으로 압도적 우위를 자랑한다.


반면 신유빈은 이번 시즌 천싱퉁(중국)에 2패 한 것을 포함, 중국 선수에 5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어 세계 랭킹 1위이자 중국 탁구의 상징인 쑨잉사와의 대결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신유빈은 "경기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쑨잉사와의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매달려보겠다"고 밝혔다.


안재현이 19일 카타르 도하 카타르대학교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단식 64강 룩셈부르크 루카 믈라데노비치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5.5.19/뉴스1


남자 단식의 안재현(한국거래소)은 32강전에서 린옌천(대만)을 상대로 게임 스코어 4-3(11-7 7-11 11-5 5-11 7-11 11-7 16-14)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안재현은 6게임까지 3-3으로 팽팽히 맞선 뒤 최종 7게임에서도 듀스를 네 번이나 이어 가는 '1시간 1분'의 긴 승부를 치렀는데, 막판 상대 실책을 끌어내는 과감한 공격으로 결과를 잡았다.

대회 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극적 승리를 거둔 안재현은 16강전에서 오준성을 꺾고 올라온 펠릭스 드브렁(프랑스)과 격돌한다.

조대성(삼성생명)은 파트리크 프란치스카(독일)에 게임 스코어 3-4(11-7 11-9 11-7 7-11 8-11 4-11 3-11)로 졌다.

조대성은 먼저 세 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 과정에서 서브 파울이 지적된 뒤 흔들렸고, 결국 내리 네 세트를 내줘 역전패했다.

조대성은 허리 부상을 안고 나선 세계선수권 첫 단식에서 32강까지 오른 데 만족해야 했다.

남자 복식의 장우진(세아)-조대성(삼성생명)은 린가오위안(중국)-린시동(중국)에 게임 스코어 0-3(5-11 9-11 9-11)으로 패해 물러났다.

이로써 메달을 노렸던 남자 복식은 두 조 모두 조기 탈락하며 입상에 실패했다.

앞서 임종훈-안재현 조는 32강전서 모하메드 엘베이알리-유세프 압델라지즈(이집트)에 일격을 당해 탈락했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