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사진=머니S


최근 금융권에서 금융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KB국민카드가 대대적인 준법지원시스템 개편 등 내부통제 강화에 나선다.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가 금융사의 생존 전략으로 부상하면서 KB국민카드의 이번 대응이 확산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준법지원시스템 리뉴얼' 관련 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이날 제안요청 설명회를 거쳐 오는 6월10일까지 서류를 받는다. 우선협상 대상자는 추후 안내할 방침이다.

KB국민카드는 이번 사업을 통해 2011년부터 운영 중인 준법지원시스템 메뉴를 간소화·통폐합하고 책무구조도 원장관리, 내부통제 이행 및 운영관리를 강화한다. 내부통제 디지털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 추진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내부통제 DT 과제도 발굴하고 관리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준법지원시스템 전면 리뉴얼을 통해 금융법규 준수를 넘어 조직의 전반적인 거버넌스 및 위험관리 및 선제적 대응 체계구축 등 시스템기반의 내부통제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통제 위험영역에서 DT 추진을 통해 사고 사전예방, 직원보호, 궁극적 고객가치 제고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B국민카드가 내부통제 강화에 나선 건 지난해 7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며 금융당국의 관리가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

개정안에 따라 금융사들은 '책무구조도' 도입과 함께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해야 한다. 이에 KB국민카드는 지난해 9월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해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했다.


잊을만 하면 터지는 금융사고로 내부통제 강화는 금융사들에게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국민의힘·경남 진주시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게 받은 '국내 금융업권 금융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4월까지 발생한 금융사고는 총 468건에 발생금액은 8422억8400만원에 달한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금액기준 ▲은행이 4594억9700만원(54.6%, 269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증권 2505억8400만원(29.8%, 49건) ▲저축은행 571억200만원(6.8%, 48건) ▲손해보험 472억5500만원(5.6%, 44건) 순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카드사의 금융사고 발생 금액은 229억6600만원으로 총 18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금액기준 비중은 2.7%다.

한편 다른 카드사들도 내부통제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내부통제 관리를 위해 업무 체계 및 역할을 정비하는 인사를 단행,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했다. 롯데카드 역시 내부통제위원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