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최근 글로벌 제약사 테바와 투즈뉴의 유럽 독점 판매·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가총액 30조원 비전 실현에 한 발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 투즈뉴 밸류체인 구조. /인포그래픽=강지호 기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이 박소연 회장이 고대하던 투즈뉴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제약사 테바와 협력을 통해 탄탄한 유통망을 확보하며 밸류체인 강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박 회장이 제시한 2030년 시가총액 30조원 목표 달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 23일 테바 파마슈티컬의 자회사 테바 파마슈티컬 인터내셔널 GmbH(테바)와 투즈뉴의 유럽 지역에 대한 독점 판매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투즈뉴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31개 주요국에 공급될 예정이다. 투즈뉴는 유방암 및 전이성 위암치료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의 바이오시밀러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해 9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투즈뉴의 품목허가를 받은 직후부터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 계약을 물밑에서 조율해 왔다. 지난해부터 오랜 시간 협의한 끝에 제네릭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테바와 손을 잡았다.

테바는 지난해 165억달러(약 22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세계 최대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전문 기업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60여곳의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테바가 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풍부한 판매 경험과 넓은 유통 채널을 모두 갖추고 있어 투즈뉴의 유럽 시장 안착에 시너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바 계약으로 밸류체인 완성... 투즈뉴 유럽 상업화 잰걸음

지난해 8월 열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 기업설명회에서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 회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박 회장은 지난해 8월 기업설명회에서 2030년 시가총액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당시만 해도 투즈뉴는 유럽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목표의 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였다. 같은해 9월 투즈뉴가 EC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으며 목표 달성을 위한 초석을 다지기 시작했다.


이번 테바와의 계약으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CDMO(위탁개발생산) 자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까지 아우르는 연구개발-생산-유통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현재 유럽 시장에는 투즈뉴를 포함해 총 7개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가 진출해 있으며 국내 기업 중에서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먼저 시장에 안착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투즈뉴를 자체 생산해 원가를 낮추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10%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즈뉴 생산 전량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맡는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EU-GMP(유럽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적합성 승인을 받아 생산 준비를 마쳤다. 투즈뉴의 유럽 판매에 따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로열티와 마일스톤을,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생산 매출을 각각 확보할 전망이다.


시장 성장세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내년 57억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발맞춰 투즈뉴의 빠른 시장 안착을 노리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관계자는 "투즈뉴는 현재 유럽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테바를 통한 유럽 내 빠른 점유율 확대가 목표"라며 "줄리앙 레아 상업 총괄 디렉터가 테바와 공동 마케팅을 맡아 투즈뉴 상업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0조원 시총 달성 목표는 지켜봐야 하지만 투즈뉴의 유럽 매출이 즉각적으로 발생할 것이기에 비전 실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