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계절에 걷기 좋은 정원과 수목원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다. 사진은 태안 천리포수목원. /사진=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여름이 오는 길목, 산천초목이 싱그러운 빛을 뽐내는 6월이다. 전국 수목원과 정원에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이 푸릇푸릇 피어난다. 향긋한 꽃과 푸른 숲길을 따라 떠나는 여행에서 자연이 건네는 위로와 활력을 만끽할 수 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한국관광공사가 산책하기 좋은 수목원과 정원을 추천했다.

용인 한택식물원

꽃의 정령이 나타날 것만 같은 한택식물원. /사진=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국내 최대 민간 식물원인 경기도 용인 한택식물원은 66만1157㎡(약 20만평) 대지에 1만여종의 식물이 꽃단장을 마쳤다. 튤립, 작약 등 다채로운 계절 꽃들이 장관을 이룬다. 한택식물원은 동원과 서원으로 나뉘어 있는데 23만1405㎡ 규모의 동원에는 34개 테마정원이 조성됐다. 주말마다 운영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단양쑥부쟁이 향주머니 만들기, 식물 탐정 수첩 체험 등 멸종위기식물 보전 프로젝트와 '나를 닮은 나무 만들기' 등이 마련되어 있다. 식물 세밀화가 정경하의 전시 '사계절 식물 일기'도 함께 진행된다.

태안 천리포수목원

바다가 보이는 천리포수목원 산책길. /사진=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바다와 숲이 만나는 충청남도 태안 천리포수목원은 푸른 서해를 배경으로 봄꽃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국제수목학회 인증 수목원'으로 다양한 꽃들이 순차적으로 피어나 수목원 전체가 거대한 꽃길을 이룬다. 해양성 기후 덕분에 봄이 오래 머무는 수목원에서는 튤립, 자목련, 황목향화, 만병초 등 다채로운 꽃을 만날 수 있다.

세종 국립세종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의 평화로운 풍경. /사진=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최초 도심형 수목원인 세종특별자치시 국립세종수목원은 정원이 일상이 되는 녹색 문화 공간이다. 10월12일까지 특별전시 '스위트가든:식물의 달콤한 유혹'이 열리며, 바닐라난초, 카카오나무 등 디저트의 재료가 되는 식물을 소개한다. 야간 개장 '우리함께夜'도 매주 금·토요일 저녁 6시부터 밤 9시30분까지 운영된다.

경주 야생화 일기

이국적인 정원을 연상시키는 야생화일기. /사진=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경주 외곽에 자리한 정원 카페 야생화일기는 단순한 정원을 넘어 자연과 공존하는 철학이 담긴 공간이다. 20m 이상 높이의 히말라야시다 나무가 장벽을 이뤄 외부와 차단된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100년 된 과수원을 7개 테마 정원으로 가꿔냈으며 꽃의 요정들을 모티브로 한 각기 다른 감성과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정원음악회, 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구례 천개의 향나무숲

비비추가 어우러진 천개의 향나무숲 산책로. /사진=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향기의 정원이라 불리는 전라남도 구례 천개의 향나무숲은 1000여 그루의 향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다. 꽃향기, 나무향기, 사람 사는 향기가 어우러져 몸과 마음을 맑게 해준다. 이곳은 단순히 풍경을 보는 것을 넘어 편지를 쓰고 대화하며 체험하는 공간이다. 지역 연계 공연, 전시, 워크숍 등 문화 행사도 정기적으로 열린다. 향기로운 삶의 예술이 꽃피는, 머물고 싶은 공간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