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과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이 19일 서울 마포구 증산로 서울에너지드림센터에서 진행된 민·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방안 간담회에 참석,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국내 금융당국·국책은행 수장의 임기가 줄줄이 종료되면서 물갈이 교체가 예상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금융정책에 발 맞출 새 인물이 공백을 채울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전날 3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같은날 이임식을 가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정치권에선 금융감독체계 개편과 김병환 금융위원장의 거취 논의를 본격하는 만큼 산업은행 회장 선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국책은행은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다음달 26일,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내년 1월2일 임기가 만료된다.


김병환 위원장의 후임은 김병욱 전 민주당 국회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측근 그룹으로 꼽히는 '7인회' 소속으로 캠프 시절 금융자본시장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또 김태현 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손병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차기 금감원장 후보는 비관료 출신 중에서 김병욱 전 의원과 홍성국 현 민주당 최고위원(전 미래에셋대우 사장),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홍 위원은 대우증권 사장을 지낸 '증권맨'으로 21대 국회에서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로 활동했다. 이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하 교수는 이번 대선에서 '성장과 통합' 경제분과위원장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 때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지낸 김은경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담당 부원장을 거친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물망에 오르고 있다.

금감원에서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분리·신설하면 김 교수가 초대 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차관급인 금감원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아 금융위원장보다 먼저 임명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 금융당국과 국책은행 수장이 교체되는 게 관례처럼 굳어졌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상호 관세 여파에 경기 부진 장기화까지 겹쳐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돼 새 정부가 차관급부터 인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