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리커전 파마슈티컬스 기업 정보. /사진=김은옥 기자


AI(인공지능) 신약 개발 기업 리커전 파마슈티컬스(RXRX)가 미국 MIT와 공동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하루 만에 주가가 20% 이상 급등했다. 최근 AI 헬스케어 분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며 리커전 파마슈티컬스가 주목받는 상황.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각) 리커전 파마슈티컬스는 전 거래일 대비 0.92달러(20.13%) 오른 5.49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리커전은 장중 한때 20.78% 오르며 5.5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리커전은 미국 MIT 자밀 클리닉, 컴퓨터과학·인공지능연구소(CSAIL)와 공동 개발한 AI 신약 개발 모델 'Boltz‑2'를 공개했다. Boltz-2는 최신 AI를 기반으로 생체분자의 구조와 약물의 결합 친화도를 동시에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이다.


리커전은 Boltz-2가 약 500만건에 달하는 실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됐다고 주장했다. 기존 업계에서 표준으로 활용되던 'FEP(Free Energy Perturbation)' 방식과 유사한 수준의 정확도를 확보하면서도 계산 속도는 최대 1000배까지 빠르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Boltz-2를 통해 신약 개발 속도와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리커전의 AI 기반 신약 플랫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평가한다.
사진은 리커전 파마슈티컬스 최근 6개월 주가 흐름. /사진=김은옥 기자


리커전은 지난달 5일 사업 전략을 전면 재편하며 4개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중단한 바 있다. 가장 주목받던 REC‑994(뇌경색 관련 희귀질환 CCM 치료제)는 2상 임상에서 충분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해 개발을 중단했다.


NF2 돌연변이 수막종 치료용 pan-HDAC 억제제 REC‑2282도 2상 단계에서 중단됐다. 이외에도 디피실리디온염 치료 후보물질 REC‑3964와 폐섬유증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 약물 REC‑4209 개발에서도 손을 뗐다.

리커전 측은 이번 파이프라인 정리에 대해 "모든 자원을 임상적 성공 가능성이 높은 암과 희귀질환 영역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더 정교하고 성공률 높은 파이프라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상 중단 발표 직후 리커전 주가는 하루 만에 16.58% 급락했다. 다음날인 6일도 12.62% 급락하며 하락세를 이어갔고 주가는 4달러대로 떨어졌다.

이번 Boltz-2 발표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에서는 리커전이 AI 헬스케어 분야 블루칩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 및 의료 시장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도입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리커전이 대표적인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리커전은 올해 하반기 두 건의 주요 임상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초 공개한 FAP(가족성 선종성 폴립증) 치료제의 'REC‑4881' 임상 추가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고형암 치료제 REC-617의 임상 데이터도 발표한다. 해당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리커전의 핵심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하헌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커전은 AI 신약 개발 기업 중 신속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발표될 2건의 임상 결과가 하반기 반등을 견인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커전은 현재 AI 신약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6개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라며 "파이프라인을 간소화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REC-4881와 REC-617의 임상 결과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선 파이프라인 정리를 통해 떨어진 시가총액 수준을 R&D(연구개발) 임상 모멘텀이 채워줄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