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이 지오디(g.o.d)를 '한물 간 가수'로 표현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딴따라 JYP' 포토월 행사에 참석한 지오디 데니안(왼쪽부터)과 손호영, 박준형, 김태우. /사진=뉴스1


그룹 지오디(g.o.d)의 리더이자 맏형 박준형이 경주시장의 망언에 상처받은 팬들을 다독였다.

지난 9일 경주시 보덕동에 위치한 행정복지센터 옆 헬기장에서는 KBS2 '불후의 명곡' 2025 경주 APEC 특집 녹화가 진행됐다.


현장에 있던 관객들이 올린 글에 따르면 이날 본 녹화 전 무대에 오른 사전 MC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여러분들의 가수들이 무대 뒤에서 여러분 목소리를 다 듣고 있다"며 "경주시장님 모시고 한마디 들어볼까요?"라고 말했다. 이에 마이크를 든 주 시장은 출연자 명단에 god가 있는 것을 보고는 "god는 우리 세대 때 가수인데 한물가지 않았나?"라고 말해 팬들의 비판을 자아냈다.

주 시장의 발언을 두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는 그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무례하다" "멀리서 열리는 지역 행사에 초대받아 참석한 가수한테, 공식 석상에서 당사자들이 듣고 있는 자리에서 '한물갔다'라고 말하는 게 정상이냐" "지오디 지금도 콘서트 매진이라 가기 힘들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여러 네티즌들은 경주 홈페이지에 주 시장의 발언과 관련해 사과를 촉구하는 글도 남겼다. 이에 주 시장은 댓글로 "오늘(6월 9일) KBS2 '불후의 명곡 – 경주 APEC 특집' 녹화 현장에서 제 발언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이 계시다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발언은 특정 아티스트를 폄하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 저희 세대 또한 무척 사랑하고 좋아했던 g.o.d가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반가움과 애정을 담아 언급한 것"이라며 "하지만 표현이 부족했고, 그로 인해 g.o.d 팬 여러분께 상처가 되었다면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지오디의 멤버 박준형도 이날 밤 인스타그램에 해당 논란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그는 태그를 이용해 "엄청 더웠는데 다들 고생 많았다. 누가 뭐라 해도 우린 괜찮다. 하루이틀 장사하나. 난 너희들이 누구의 실수, 말 때문에 상처 안 받았으면 한다. 우린 괜찮다. 너희도 상처받지 말아라"라며 "사랑한다. 자질구레한 거 가지고 스트레스받지 말아라. 우린 아직 앞으로 더 큰 것들이 남았으니까"라고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