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대한민국 이강인이 후반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어시스트를 한 배준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6.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기회를 잡은 홍명보호 영건들이 펄펄 날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최종 10차전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6승 4무(승점 22)가 되면서 1경기를 덜 치른 2위 요르단(승점 16)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1위를 확정 지었다.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한 상태에서 치른 이날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은 예고했던 대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이번 소집을 통해 처음 A팀에 발탁된 전진우(26·전북)를 비롯해 이한범(23·미트윌란)과 김주성(25·서울) 등 출전기회가 많지 않았던 이들이 마음껏 빛을 발했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대한민국 전진우가 상대 자책골을 유도 후 기뻐하고 있다. 2025.6.1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이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전진우는 전반 30분 선제골에 기여했다. 전진우의 헤더가 쿠웨이트 골문을 뚫었지만 이후 상대 수비수 자책골로 정정됐다. 대승의 물꼬를 튼 전진우는 후반 24분 교체 아웃됐다.


지난 6일 이라크와의 9차전에서 교체로 필드를 밟아 A매치 데뷔전을 치르고 1도움을 기록했던 전진우는 이날도 득점과 가까운 장면을 만들었다.

이번 시즌 소속 팀 전북에서 11골로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진우는 그 상승세를 앞세워 대표팀에 처음 호출됐는데, 연달아 골에 기여하며 연착륙했다.


적응 기간 없이 맹활약을 펼친 전진우는 향후 홍명보호의 새로운 공격 옵션이 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대한민국 이한범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5.6.1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에 소집돼 있다 추가로 합류한 배준호(22·스토크)도 왼쪽 측면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이미 A매치 8경기 2골을 기록 중이던 배준호였지만 선발 출전은 이번이 두 번째였는데, 69분을 뛰며 자신감 넘치는 돌파로 공격을 주도했다.

중앙 수비로 나선 이한범과 김주성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둘은 A대표팀에 꾸준히 소집됐지만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이날이 각각 데뷔전·3번째 출전이었는데,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쿠웨이트가 공격에 힘을 쏟지 않았지만 둘은 압박감 무대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풀타임을 소화, 클린시트와 함께 소중한 경험치를 챙겼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대한민국 오현규가 후반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5.6.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최근 자신감이 물오른 스트라이커 오현규(24·헹크) 역시 감각적인 터닝 슈팅으로 득점하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이번 3차 예선 개인 4호 골을 터뜨린 오현규는 향후 대표팀 핵심 공격수로 눈도장을 찍었다.

오현규는 3년 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등번호 없이 '엔트리 외 선수'로 나서는 설움을 겪었는데, 다가올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입지가 달라질 전망이다.

본선이 확정된 뒤 치른 경기였지만 마냥 편한 무대는 아니었다.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는 과감한 변화가 자칫 아쉬운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음껏 빛을 낸 영건들의 활약 덕분에, 한국 축구는 본선 진출 성공과 더불어 밝은 미래라는 또 다른 수확까지 챙겼다.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대한민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이 4대0 승리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5.6.1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