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마시스는 자회사인 휴마시스마인솔루션을 통해 짐바브웨의 페그마타이트 광을 탐사 및 개발을 진행 중이다/사진=휴마시스


짐바브웨의 리튬 광산 개발 탐사가 잠정 중단되며 휴마시스 신사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 여파로 주주들 사이에선 현 경영진의 경영 능력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이다.


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휴마시스는 지난 11일 짐바브웨 현지법인 자회사 휴마시스마인솔루션이 현지 정부 정책 변동으로 인해 페그마타이트 광구에 대한 추가 탐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휴마시스는 지난 4월 페크마타이트 광산 내 광물의 부존 여부를 정밀히 파악하기 위해 다이아몬드드릴링 탐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자 추가 탐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탐사의 중단으로 짐바브웨의 리튬 광산 개발 계획도 기약이 없어지면서 해당 사업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고 있다.


휴마시스는 지난해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광물 생산업 ▲이차전지 소재 제조 및 판매 ▲국내외 광산 탐사, 채취, 개발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본격적인 광산 개발을 시도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짐바브웨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리튬 광산 개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많은 주주가 광산 개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휴마시스의 경우 바이오 전문 기업으로 광산 개발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져 사업의 성공 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특히 광산개발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광산개발은 크게 ▲탐사 단계 ▲개발 준비 단계 ▲개발 투자 단계 ▲생산 단계 등으로 나뉜다. S&P Global의 보고서를 보면 세계적으로 광물 발견에서 생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23년이다.

게다가 단계별로 탐사 단계에서는 큰 비용 지출은 없으나 광물 생산에 이르면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휴마시스가 지난해 광산개발로 지출한 비용은 6억원에 불과하다. 올해 1분기에도 1억3000만원만 광산 개발에 쓰였다.


이에 대해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광산개발의 탐사 단계에서는 비용이 많이 들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다이아몬드드릴링의 탐사의 경우 일반적으로 100m당 100만원에서 3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돼, 이전보다 투자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휴마시스의 올해 1분기까지 지출은 지난해와 큰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향후 탐사를 제기하더라도 이른 시일 내 성과를 내기 위해선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휴마시스 광산 개발 전 짐바브웨 '원광' 수출법 발의

업계 일각에선 휴마시스의 짐바브웨 리튬 광산 개발이 처음부터 잘못된 계획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휴마시스는 이번 탐사 중단에는 짐바브웨 정부의 리튬 정광 수출 금지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윈스턴 치탄도 짐바브웨 광산광업개발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각) "리튬의 국내 가공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27년 1월부터 리튬정광 수출을 금지한다"고 했다.

하지만 짐바브웨의 리튬 보호 조치는 지난 2022년부터 이어온 일관된 정책 방향 중 하나다. 짐바브웨는 2022년 12월 '기초 광물 수출 규제법'을 발효해, 원칙적으로 리튬의 원광 수출이 금지해 왔다.

이에 대해 당시 짐바브웨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짐바브웨 정부의 리튬 등 원광수출 금지에 관련, 광업부 장관의 서면 허가가 있을 시에만 예외로 수출이 가능하다'고 답변한 바 있다.

휴마시스는 리튬 광산 개발 전 짐바브웨의 이러한 정책 흐름을 알고 있었으면서 해당 사업을 강행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현재 강화된 짐바브웨의 광물 수출 정책으로 휴마시스의 광산 개발에 투자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대비 수익성은 더 떨어진 상황이다.

광산 개발 중단으로 주주 '불신' 더욱 커져

/사진=머니투데이DB


이번 광산 개발 중단으로 현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불신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휴마시스 소액주주 연대 측은 처음부터 광산 개발에 대한 강한 의구심을 가지고 문제를 제기해 왔다고 강조했다. 본업인 바이오 부문의 재투자와 2차 전지와 같은 단기간 내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사업을 제안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의 반대에도 휴마시스는 짐바브웨 광산 개발을 추진했고 결과적으로 대외적인 변수로 인해 현재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경상연구개발비도 2023년 41억원에서 2024년 15억원으로 줄였다. 올해 1분기에도 신제품 연구개발에 8000만원만 지출했다. 여기에 빌리언스와 경남제약의 무리한 인수로 인해 현금 자산도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 2022년 196억이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4년 95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6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휴마시스 관계자는 "해당 광구에 대한 추가 탐사를 중단하는 것일 뿐 광산 개발 자체를 전면 중단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당사는 다양한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확정된 사항이 발생할 경우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짐바브웨 광업법에 맞추어 탐사권과 광업권을 취득했으며, 기초탐사단계에서 탐사비용은 적정하게 지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해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가 도입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신종 수법에 대응해 주식 불공정거래를 조속히 적발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신속한 조사를 위해 조직과 인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