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스토킹 해오던 여성을 살해한 피의자 A씨가 15일 오전 대구성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30분쯤 대구 달서구 장기동의 한 아파트 외벽 가스배관을 타고 50대 여성 B씨 집에 침입해 살해한 뒤 도주했다가 나흘만인 14일 오후 10시45분쯤 세종시 조치원읍에서 경찰에 체포됐다./사진제공=뉴스1



경찰은 스토킹하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4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과거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B씨에게 집착하며 스토킹을 이어오다 지난 4월 흉기를 들고 대구에 있는 B씨의 아파트에 찾아가 협박해 입건된 바 있다. 당시 그는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이후 앙심을 품은 A씨는 지인에게 도주용 차량을 빌린 뒤 범행 당일인 10일 새벽 복면을 쓴 채 가스관을 타고 B씨의 아파트 6층 창문으로 침입한 뒤 흉기로 B씨를 살해했다.

범행 후 A씨는 준비한 차량을 이용해 세종시 조치원읍까지 이동한 뒤 택시를 타고 야산으로 도주했다. 현금 결제 등 치밀한 수법으로 흔적을 최소화했지만 지인에게 "춥고 배고프다", "돈이 없다"고 연락한 것을 토대로 경찰이 잠복 수사에 나서면서 결국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범행이 사전에 계획된 범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