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집값 급등이 강북권과 경기 과천·분당으로 확대되면서 가계대출이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시내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있는 못습./사진-뉴시스


금융당국이 전 은행권을 긴급 소집해 대출관리를 당부한다.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시행을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가계대출이 한달새 약 5조원 불어나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전 은행권 가계대출 담당 부행장들을 불러 비공개 가계부채 간담회를 개최한다.

최근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집값 급등이 강북권과 경기 과천·분당으로 확대되면서 가계대출이 늘어 긴급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6% 올라 지난해 8월(넷째 주 0.26%) 이후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뛰는 집값에 가계대출도 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2일 기준 750조792억원으로 전월말(748조812억원) 대비 1조9980억원 늘었다. 이달 들어 약 열흘 만에 지난달 증가폭(4조9964억원)의 절반에 가깝게 불어 6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5조원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95조1415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4799억원 늘었다. 지난달 증가 폭(4조2316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신용대출도 전월 대비 6003억원 증가했다.


오는 7월1일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가 도입되면 수도권 주담대 한도는 기존 대비 1000만~3000만원가량 줄어든다. DSR은 대출 한도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개인이 받은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비율이다. DSR을 통해 개인이 1년간 갚아야 할 금액이 연봉의 몇 %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원리금 상환액이 커지거나 소득이 작아지면 DSR은 커지고, 그만큼 대출 한도는 줄어든다.

대출은 주담대, 신용대출, 카드론 등 모든 대출이 포함된다. 현재 은행권은 DSR 40%, 저축은행에선 50%를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DSR 40%는 1년 안에 갚아야 할 대출 원리금이 개인의 연봉 40%를 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대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담대 규제 우회 사례가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고DSR 목표 비중을 지키지 않는 사례 등도 점검 대상이다. 은행권은 DSR 70%와 90%가 넘는 고DSR 대출을 전체 대출의 각각 5%, 3%로 관리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고DSR 관리 강화를 전달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12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참여하는 '부동산시장 점검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서울 부동산 시장 상황이 엄중하다"며 " 각 부처의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망라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