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앤디 파헤스(오른쪽)가 16일(한국시간)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5회말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무키 베츠(왼쪽)의 축하를 받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김혜성으로선 아쉬움이 크겠지만, 이번만큼은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의 선택이 맞아떨어졌다.


'경쟁자' 앤디 파헤스와 토미 현수 에드먼이 나란히 홈런포를 터뜨리며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무너뜨렸다.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5-4로 역전승했다.


이 경기에서 패할 경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선두를 허용할 수 있었던 다저스는 짜릿한 뒤집기를 펼쳤다. 43승 29패가 된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41승 31패)와 격차를 두 경기로 벌렸다.

전날(15일)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11-5 대승에 일조한 김혜성은 2경기 연속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14일 경기도 결장하는 등 이번 샌프란시스코와 홈 3연전에서 딱 한 경기만 뛰었다.


'절친'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두 번째 맞대결도 다음 달로 미뤄졌다.

김혜성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으나 다저스 선수단은 짜릿한 승리를 쟁취했다. 공교롭게 김혜성의 경쟁자가 펄펄 날았다.


'중견수' 파헤스와 '2루수' 에드먼은 이날 다저스가 얻은 5점을 책임졌다. 파헤스가 3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고, 에드먼도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LA 다저스 토미 현수 에드먼(오른쪽)이 16일(한국시간)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2회말 1점 홈런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AFP=뉴스1


로버츠 감독은 7번 타자로 기용하던 파헤스를 5번 타순으로 올렸는데, 이 용병술이 적중했다.

파헤스는 1회말 1사 만루에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팀이 2-3으로 밀리던 5회말 2사 2, 3루에서는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역전 3점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 한 방으로 흐름이 다저스로 기울었다.

9번 타순에 이름을 올린 에드먼도 2회말 우월 솔로포를 때려 팀에 귀중한 한 점을 안겼다. 수비에서도 두 차례 이정후의 타구를 잡아내는 등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파헤스와 에드먼의 타율은 각각 0.281과 0.247로 0.382의 김혜성보다 낮지만, 이날 경기처럼 강력한 한 방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파헤스는 홈런 13개를 때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팀 내 공동 2위다. 에드먼 역시 두 자릿수 홈런(10개)으로 팀 4위에 자리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다저스 선수 중 가장 많은 25개를 기록한 가운데 파헤스와 에드먼이 그 뒤를 잘 받쳐주고 있다.

파헤스와 에드먼은 개인 시즌 최다 홈런 경신도 눈앞에 두고 있다. 둘 다 개인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13개. 현재 페이스라면 이를 뛰어넘어 데뷔 첫 20홈런 고지도 충분히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