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왼쪽)이 클럽 월드컵에서 득점 후 비티냐(오른쪽)와 기뻐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이 동료의 배려 덕에 약 7개월 만에 소속팀에서 골 맛을 봤다.

이강인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팀의 마지막 골을 넣으며 4-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강인은 2-0으로 앞선 후반 25분 파비안 루이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 이강인은 후반 추가 시간 3-0 상황에서 팀이 얻어낸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득점을 올렸다.

이강인의 득점은 비티냐의 양보 덕이다. 비티냐는 원래 PSG 페널티킥 키커였지만 이번에 이강인에게 기회를 줬다.


경기 후 비티냐는 다즌과 인터뷰에서 "팀 내에서 우스만 뎀벨레가 경기를 뛰고 있지 않다면 내가 키커로 나서는 것으로 약속했다. 하지만 나는 공격수가 아니기 때문에 꼭 득점할 필요가 없다"면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면 골이 필요한 공격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고, 오늘은 그 대상이 이강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골로 이강인은 한국인 선수 최초로 출전팀이 32팀으로 확대된 클럽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더불어 지난해 11월 앙제 SCO전 멀티골 이후 약 7개월 만에 PSG에서 골맛을 봤다.

이강인은 2024-25시즌 중반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6골을 넣었다. 하지만 시즌 후반부 들어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에 있는 시간이 더 길어져 골 소식도 한동안 전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