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2025.5.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가 3시간 52분 접전 끝에 극적 승리를 따냈지만, 사령탑은 웃을 수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우리 야구를 펼치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염 감독이 이끄는 LG는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9회말 송찬의의 끝내기 땅볼에 힘입어 9-8로 이겼다.

4경기 만에 승리한 LG는 41승 2무 28패를 기록, 선두 한화 이글스(42승 1무 28패)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다만 내용이 좋지 않았다.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는 5이닝도 못 채우고 6실점으로 무너졌다. 8-7로 앞선 8회초에는 치명적 실책 두 개로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다. 타선 역시 안타 10개와 볼넷 11개를 생산하고도 잔루 12개를 기록하는 등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하루 뒤 취재진을 만난 염 감독은 "어제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우리 야구를 펼치지 못했다. 선발 투수, 불펜, 수비, 공격 등 모든 부분이 안 좋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래도 고무적인 부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태도다.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9말 1사 1루, 3루상황 LG 송찬의가 끝내기 땅볼을 친 후 동료들 축하를 받고 있다. 2025.6.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염 감독은 "기복이 심한 편인데, 그 널뛰기 폭을 줄여야 한다"며 "선수들이 각자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건 만족스럽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 잘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꾸준하게 열심히 한다면 경기력도 더 좋아질 것이다. 후반기에는 팀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LG는 비가 예보된 20일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선발 투수로 준비한다.

에르난데스는 17일 NC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2회초 박건우의 머리를 맞혀 '헤드샷' 퇴장당했다. 당시 투구 수는 22개였다.

염 감독은 "20일 경기가 우천 취소될 경우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