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사진=각사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국제유가는 3% 넘게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단기간 1400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그룹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환율과 유가 변동성이 우려되는 상황에 외환과 자금시장 전반의 유동성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KB금융은 국내외 금융시장 전반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주 전 임원과 계열사 주요 임원이 참여하는 비상 대응 체계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주요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식별하고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내부 의사결정 체계를 고도화했다.


신한금융은 국내외 정세 변동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응 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외환·자금시장 등 유동성 리스크를 점검하고 대응 체계를 가동할 방침이다. 그룹과 자회사별 리서치 조직의 거시경제 분석에 기반한 경기 진단과 그에 따른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향후 실물 경제 회복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시장 변동성 확대와 금융·실물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내·외부 자금 흐름 현황과 조달금리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위기상황에 대비한 비상조달·공급계획도 점검 중이다. 자본적정성 유지를 위해 관계사별 일별 자산증감 모니터링 실시 등 특이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전날 임종룡 회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중동 상황 관련 리스크를 점검했다. 임 회장은 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그룹 유동성, 자산 건전성, 자본 비율 등을 수시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정부 대응에 신속하고 차질 없이 협조할 것,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는 수출·내수 기업을 긴급 지원할 것도 지시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오전 정진완 행장 주재로 긴급 임원 회의를 하고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임종룡 회장은 전날 회의에서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원/달러 환율 상승, 주가지수 하락 등 국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차분히 담당 업무에 전념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전 7시30분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36% 오른 배럴당 76.32달러를 나타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3.27% 오른 79.49달러에 형성됐다. 브렌트유 가격은 21일 한때 배럴당 8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9.4 오른 1375.0원에 출발했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지난 주말 98에서 현재 99선까지 올랐다. 반면 대표 위험자산은 비트코인은 22일(현지 시각) 한때 한 달 만에 10만 달러 밑으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