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홈런·1점대 ERA…'꿈의 기록 도전' 프로야구 외인들
디아즈, 27홈런 단독 선두…10년 만에 50홈런 노려
'2.04' 폰세-'2.05' 앤더슨, 치열한 평균자책점 경쟁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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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올해 KBO리그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꿈의 기록 도전이 관심을 끈다.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는 역대 6번째이자 외인 최초로 50홈런을 바라보며,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와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은 1점대 평균자책점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지난해 8월 루벤 카데나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디아즈는 1년 뒤 KBO리그를 지배하는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디아즈는 지난주 홈런 세 방을 몰아치며 홈런 27개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각 부문 타이틀 경쟁이 치열하지만, '야구의 꽃' 홈런 부문은 디아즈의 독주 체제다. 디아즈는 2위 오스틴 딘(19개·LG 트윈스)을 무려 8개 차로 앞서 있다. 공동 3위 그룹과 격차는 13개로, 두 배 가까운 차이가 난다.
시즌 초반 11경기에서 타율 0.190과 홈런 2개로 주춤했던 디아즈는 이후 반등에 성공, 꾸준하게 홈런을 생산하는 중이다.

디아즈의 경기당 평균 홈런은 0.36개로, 올 시즌 홈런 52개까지 칠 수 있는 페이스다.
역대 KBO리그 50홈런은 이승엽과 심정수, 박병호 등 3명만 달성한 기록이다.
이승엽이 1999년 54홈런으로 50홈런 시대를 열었고, 2003년에는 리그 최다 홈런 신기록 56개를 터뜨렸다. 2003년 이승엽과 홈런왕 경쟁을 펼쳤던 심정수도 53홈런을 기록했다.
이후 박병호가 2014년과 2015년 각각 52홈런, 53홈런을 때려 리그 최초 2시즌 연속 50홈런을 달성했다.
디아즈는 홈런 외에 타점(79개)과 장타율(0.628)에서도 압도적 선두에 올라있다. 지난주 5경기에서 타율 0.348(23타수 8안타)을 기록하는 등 타격감도 좋은 편이다.
디아즈가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15년 작성된 야마이코 나바로의 외국인 선수 최다 홈런(48개)을 넘어 10년 만에 5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외국인 선수 최초 1점대 평균자책점 달성 여부도 관심이다.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 대기록에 도전한다.
폰세는 22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⅔이닝 12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해 시즌 10승을 거뒀다. 아울러 평균자책점을 2.16에서 2.04로 낮춰 이 부문 1위를 탈환했다. 아울러 다승(10승), 승률(1.000), 탈삼진(141개) 부문도 선두다.
앤더슨도 같은 날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며 1실점으로 막아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했다.
잠시 주춤했던 두 외국인 투수는 나란히 최근 두 경기에서 호투를 펼치며 1점대 평균자책점을 눈앞에 뒀다. 평균자책점 1위를 놓고 펼치는 선의의 경쟁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중이다.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1998년 이래 1점대 평균자책점은 세 차례 있었는데, 모두 국내 선수가 달성했다.
1998년 정명원이 1.86, 임창용이 1.89를 기록했으며 류현진이 2010년 1.82로 리그 마지막 1점대 평균자책점을 작성했다.

에릭 페디가 2023년 평균자책점 1.9963(180⅓이닝 46실점 40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소수점 이하 4자리까지 계산 후 반올림하는 KBO 규정상 2.00이 됐다. 이 때문에 공식 기록상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인정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폰세와 앤더슨이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2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어 대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우천 취소 등 변수가 없다면 폰세와 앤더슨은 로테이션에 따라 28일 인천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폰세와 앤더슨은 지난 4월 15일 인천에서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다. 당시 폰세가 7이닝 1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5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버틴 앤더슨에 판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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