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의 기온이 45도까지 치솟았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 중인 첼시(잉글랜드)가 미국 현지를 덮친 무더위에 훈련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했다.


클럽월드컵에 출전한 첼시는 미국 필라델피아 스바루 파크에 베이스캠프를 차렸는데, 이 지역은 폭염으로 '코드 레드'가 발령됐다.

영국 매체 BBC는 24일(한국시간) "이곳은 너무 더워 첼시는 경기 전 아예 훈련을 하지 못했다. 체감온도는 45도에 가깝고, 습도는 45%"라며 현지의 무더운 날씨 상황을 전했다. 필라델피아 공공 기관은 주민들에게 "격려한 신체 활동을 피하라"고 경고했을 정도다.


엔조 마레스카 첼시 감독은 "이 정도면 정상적인 훈련을 하는 게 불가능하다"면서 "우리는 오후 훈련을 취소하고 이른 아침 짧은 훈련만을 진행했다. 그러지 않으면 (너무 더워) 경기를 뛸 에너지가 남지 않을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무더운 날씨 속 열리는 클럽월드컵 경기ⓒ AFP=뉴스1


신시내티에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를 상대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의 니코 코바치 감독 역시 "너무 더웠다. 마치 사우나에서 축구 경기를 하는 것처럼 땀이 계속 났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FIFA는 이번 클럽월드컵 대회부터 출전팀을 32개로 확대 개편해 총상금 10억달러(약 1조2660억원)를 걸고 야심 차게 막을 올렸다. 그러나 개최지 미국의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회 초반에는 뇌우 때문에 네 번이나 경기가 정상 진행되지 못했다.


벤피카와 오클랜드시티의 경기는 폭풍우로 2시간, 울산HD와 마멜로디 선다운즈의 경기는 뇌우 때문에 1시간 넘게 지연 끝에 킥오프됐다. 팔메이라스와 알아흘리, 잘츠부르크와 파추카의 경기는 뇌우로 후반전 도중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제는 뇌우가 잦아들었지만, 미국 남부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덮쳐 경기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은 내년 열릴 2026 북중미 월드컵의 공동 개최국 중 한 곳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날씨 변수를 잘 대비하고 통제하는 게 월드컵 개최국이나 참가국들의 큰 숙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