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범 운행으로 2차전지 테마주 자이글이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사우스 콩그레스 애비뉴를 따라 테슬라 로보택시가 도로를 달리는 모습. /사진=로이터


최근 상한가를 기록한 자이글이 2차전지 관련 R&D(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관련업계에서는 2차전지 사업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이글은 지난 26일 29% 이상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무인) 로보택시 상용화 기대감으로 자이글이 2차전지 테마주로 묶여 상승한 것으로 분석한다.

자이글은 주방용 조리기,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LFP 이차전지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 영업이익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2022년부터 자이글은 미래 신사업으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사업을 시작했다. 2022년 12월 자이글은 국내 기술로 활물질부터 완성셀까지 자체 개발 양산할 수 있는 LFP 배터리 유·무형 자산을 인수했다.


2023년 1월부터 2차전지 신사업 TF(태스크포스) 활동을 통해 2023년 7월 미국투자사와의 합작사를 설립하고 지분 취득도 마쳤다. 지난해 12월 미국합작사와의 계약불이행과 사업파트너의 계약취소행위가 발견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현물 출자 계약과 지분취득을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합작사와의 개발은 불발됐지만 현재 2차전지 사업에 힘쓰며 국내 기술과 자본으로 개발에 성공한 LFP 배터리를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글 관계자는 "2차전지 사업 연구·개발 진행 중이다"며 "사업이 구체적으로 진행되면 공시를 통해 소통할 계획"이라고 했다.

산업계에서는 자이글의 2차전지 사업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LFP배터리는 중국 업체를 중심으로 낮은 가격대가 형성돼있고 국내 대형사들도 시장에 뛰어든다"며 "연구개발을 막 시작한 만큼 테슬라 등 완성차업계를 겨냥하기보다 기존 보유 제품군의 휴대용 라인업 확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제품은 안전도가 확보돼야 하는 데다 문제가 생겼을 때 회사가 대규모 리콜을 감당할 수 있는지도 평가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FSD(완전자율주행)가 탑재된 '모델 Y'를 활용해 로보택시 서비스 시범 운행에 들어갔다. 모델 Y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배터리가 탑재돼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로보택시 운행이 국내 배터리업계에)당장 큰 영향이 있다기보단, 자율주행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카메라, 라이다 센서 등을 AI(인공지능) 컴퓨팅이 판단해 바퀴와 운전대에 전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기존엔 자동차 바퀴만 움직이면 됐지만, AI 컴퓨팅을 이용하면 전력 소모를 지금보다 많이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