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가 C라니?" 서울대 학부모, 조교에 협박성 메일 보내
이예빈 기자
3,038
공유하기
![]() |
서울대학교에서 한 학부모가 대학 조교에게 자녀의 성적에 이의제기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성적 클레임을 학부모가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이과 교양수업 조교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전날 학부모에게 받은 메일을 공유하며 "해당 학부모가 자기 아이는 절대 이런 성적을 받을 애가 아니라고 재채점 후 성적을 올려달라고 써놨다"고 밝혔다.
이어 "(메일을) 읽으면서도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 없다. 일단 그 학생한테 '그쪽 부모가 이런 메일을 보냈으니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조치하라'고 메일 보내놓긴 했다. 어질어질하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메일에 따르면 학부모는 "본 수강생(자녀)은 영재고를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대학 과정에서 수학, 물리학 등에 탁월하게 통달한 상태다. 어떤 경우에서라도 상대평가에서 C를 받을 학생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아이 성적을 함께 확인해 보니 C가 적힌 것을 보고 통탄을 금치 못하는 심정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그 대단한 서울대 성적 평가 방식이 참으로 엉터리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지적했다.
해당 학부모는 "이 과목은 조교가 채점하는 과목이라고 들었다. 저는 당신이 채점한 결과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강좌를 진행하는 교수가 직접 재채점을 진행해 아이가 받을 만한 학점을 부과하도록 해라.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협박했다.
재학생들은 "학생도 참 괴롭겠다. 학창 시절부터 얼마나 시달렸겠나" "조교 이메일이면 학생이 사주했을 수도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A씨는 "교수님께도 이런 일이 있었다는 정도로 전달했다. 교수님은 성적 처리에 문제가 없으니 그냥 무시하시는 것 같다"며 "학생 답안지 스캔해 부모님께 보내드렸다"고 알렸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이예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