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 편의점이 올해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업계 '양강'으로 불리는 GS25와 CU는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협업 마케팅, 특화 매장 전략 등이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마포구의 FC서울을 테마로 한 스포츠 특화 편의점인 GS25 연남한양점 앞에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2분기 편의점 업계가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양강'인 GS25와 CU는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초저가 및 가성비 제품 출시와 협업 마케팅, 특화 매장 전략 등이 불황 속에서도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편의점 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으며 5월에도 0.2% 줄었다. 같은 기간 구매 건수 역시 각각 2.9%, 3.1% 감소했다.

편의점 매출이 하락한 것은 고물가와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외에도 날씨 영향이 컸다. 올해는 따뜻해야 할 초봄이 겨울처럼 추웠고 5월과 6월 야외 활동기에는 이른 무더위와 잦은 비로 제철 상품 매출에 타격을 줬다.


이러한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GS리테일(GS25)과 BGF리테일(CU)은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시장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GS리테일의 매출 전망치는 3조224억원, BGF리테일은 2조3020억원이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 4.5% 증가한 수치다.

양사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다각적인 협업, 점포 효율화, 특화매장 전략 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5월 편의점 업계의 구매 단가는 3.1% 증가했으며, 점당 매출도 0.5% 늘어났다.
편의점 CU가 지드래곤(G-DRAGON)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과의 두 번째 협업으로 5월27일 출시한 '피스마이너스원 레드 하이볼(500㎖, 4.5%)'이 매일 8888캔 완판 행렬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 송파구 CU 올림픽광장점에 꾸며진 팝업 스토어에서 피스마이너스원 레드 하이볼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GS25는 '혜자로운' 시리즈, 세븐틴 협업빵, 서울우유 협업 디저트, 스포츠 특화 매장 등이 매출을 견인했다. 지난 5월 서울우유와 손잡고 단독 출시한 '서울우유 디저트빵' 시리즈 5종은 6월 중순 기준 누적 판매량 80만개, 누적 매출 25억원 돌파 등 이례적인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서울우유 우유크림모찌롤'은 출시 2주 만에 30만개 이상 판매되며 시리즈의 흥행을 이끌었다.


CU는 990원 시리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팝업스토어, 지드래곤 협업 하이볼, 티니핑 협업 상품 등이 인기를 끌었다. 4월30일 출시된 가수 지드래곤 협업 상품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은 출시 사흘 만에 초도 물량 88만캔이 완판됐다. 이는 CU의 주류 상품 중 역대 최단기 완판 기록으로 후속 제품이 계속 인기를 얻으며 5월말 기준 누적 판매량 500만캔을 돌파했다. 올해 CU의 하이볼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배(286.7%) 증가했고 전체 주류 매출에서 하이볼이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4.0%에서 11.3%로 올랐다.

업계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사용처에 편의점이 포함될지 주목하고 있다. 과거 코로나19 당시 지급된 재난지원금의 경우, 총 지원금의 5~6%가 편의점에서 사용돼 매출 상승에 기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