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코스닥] 포니링크, 중국기술 자율주행 진출 1년… 본격 사업은 '아직'
지난해 설립 예정이던 합작법인 1여년 지나도 '감감무소식'
김병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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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코스닥]은 국내 코스닥 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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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링크(옛 젬백스링크)가 자율사업 진출을 선언한 지 1여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있으며, 포니AI와 합작법인 역시 아직 설립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최고점 대비 70% 가까이 주가가 폭락했다.
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포니링크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자율주행 산업전 '2025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AME 2025)'에 참가해 부스를 꾸리고 로보택시 1대를 전시한다.
하지만 취재 결과 포니링크의 경우 아직까진 자율주행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포니링크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정관상 사업목적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업'이 명시돼 있으나 '미영위' 상태로 표시돼 있다.
지난해 2월 포니링크는 중국의 자율주행 기업 포니AI와 각각 50억원씩 투자해 합작법인 '포니AI모빌리티' 설립을 위한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그해 6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했으며, 경기 성남 분당구에 위치한 허브(Operation Hub)에서 포니자율주행 차량을 시범 운행하기도 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자율주행 사업개발을 위한 '모빌리티사업부'를 신설하며, 투자자의 기대를 모았다.
이로 인해 주가는 3970원까지 오르는 등 그해 연초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소극적인 기술투자와 전문인력 육성으로 포니링크가 보유한 자율주행 관련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허브의 구체적인 주소나 규모 등도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포니링크가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4억4000만원으로, 자율주행 사업 진출 전인 전년(3억9000만원)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올해 1분기 역시 1억6000만원에 그쳤다.
전문 인력 및 채용에도 소극적이다. 올해 1분기 자율주행 관련 종사자는 23명으로 전년말 대비 2명 늘어났다. 하지만 기간제 근로자인 비정규직 종사자(9명)를 제외하면 정규직 종사자는 14명으로 전년말 대비 오히려 7명이나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설립 예정인 합작법인이 1여년이 지나도록 설립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사업의 진정성마저 의심받고 있다.
자율주행사업은 신규 진입 기술 자체가 높아 국내의 소수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며 국내 대기업 또한 자율주행 기술상용화 계획을 거듭 연기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은 물론 충분한 기술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예컨대 포니링크와 기술적 제휴 및 협약을 맺은 포니AI도 지난해 11월 나스닥 상장에도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약 821억원에 달했다. 반면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1.6% 성장한 205억원에 그쳤다.
자율주행업계 한 관계자는 "포니AI의 기술력은 입증됐지만 아직까진 유효한 수익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더욱이 포니링크는 현재 포니AI가 가진 기술을 보유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에서 얼마나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업계에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국내 민감한 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이어 올해까지 532억원의 대규모 투자에도 주가는 반등하지 않고 있다. 이중 포니AI에서 지난해 50억원의 신주를 취득했다. 올해 2월에도 16회차 전환사채(153억원) 지분을 전량 매수했으나 시장의 불신은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
시장의 불신으로 인해 지난 3일 주가는 1100원대로 최고가 대비 70%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포니링크의 시가총액 대비 투자한 지분의 가치가 더 커지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포니링크는 자회사(100%)인 지엘케이에쿼티인베스트가 보유한 젬백스앤카엘(포니링크의 최대주주)의 주식 311만1589주의 가치는 약 1929억원으로, 이는 포니링크의 시가총액(1504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에 대해 포니링크 한 관계자는 "포니링크는 포니.a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도입 및 국내 도로 환경에 맞춘 현지화를 꾸준히 진행 중"이라며 "합작법인(JV) 설립과 관련해서는 현재도 지속적으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형식적 절차가 아닌 국내 자율주행 관련 법령과 제도적 기반 정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관련 직원 채용과 관련해서도 "2024년 말 기준으로는 여성 정규직 5명, 남성 정규직 9명, 계약직 7명이며 사업보고서에 이 부분이 잘못 기재됐다"며 "올해 1분기 기준 여성 정규직 5명, 남성 정규직 9명, 계약직 9명으로 총 직원수는 21명에서 23명으로 늘어났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연구개발비과 관련해 "전년도 4억원의 연구개발비는 연결 기준의 IT사업부 관련 개발비용이며, 자율주행사업부 관련 대부분 비용은 판매관리비(판관비) 항목이나 자산 계정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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