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차 '마스터' 이병헌 "선생님 된 것 같지만…현실감 없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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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뉴스1) 고승아 기자 = 연기 '마스터'인 배우 이병헌이 35년 차에 접어든 자신의 연기 인생을 되돌아봤다.
이병헌은 4일 오후 부천시 원미구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제29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배우 특별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병헌 특별전 '더 마스터 이병헌'의 상영작은 10편이다. '공동경비구역JSA'(2000) '번지점프를 하다'(2001) '달콤한 인생'(2005) '그해 여름'(2006) '악마를 보았다'(2010)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내부자들'(2015) '남한산성'(2017) '남산의 부장들'(2019)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다.
이병헌은 "특별전을 한다고 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민망하단 감정"이라며 "특별전을 하는 것도 저한텐 굉장히 영광스럽고, 이런 일이 언젠간 또 있을까 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영광스럽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가 특별전을 할 만큼 내가 잘해놨었나 하는 부끄러움도 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배우로서 저 자신에게 뿌듯함도 있고, 보람도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공동경비구역JSA'부터 '콘크리트 유토피아'까지 상영된다. 이병헌은 "제가 찍었던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영향을 미쳤고, 또 의미 있는 영화, 지금까지 영화 인생에서 어떤 의미가 있었다는 그런 걸로 선정했다"며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골고루 보여주고 싶은 걸 감안하면서 영화 선정을 해봤다"고 밝혔다.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올해 배우 35년 차를 맞았다. 그는 "30년이 넘었고, 이번에 영화를 선정하면서도 참 많은 작품을 찍었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게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더라"며 "제가 선생님이 된 것 같지만 저는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아서 괴리가 느껴진다"며 웃었다.
그는 "배우들이 가져야 할 필수 덕목은 공감대라 생각한다"며 "세상엔 별의별 사람이 많은데 그런 모든 것들을 폭넓게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살면서 내가 해온 캐릭터를 짬뽕시킨 게 어쩌면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캐릭터가 내게 영향을 받겠지만, 나 또한 연기하면서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수많은 작품을 찍어온 이병헌은 사실 10세인 아들에게 보여줄 작품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너무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내용들이라 아들에게 간혹가다 보여줘도 클립이거나 통으로는 3편밖에 없어서 아직 TV 드라마나 영화 캐릭터와 저를 혼동해서 보는 순간들이 있더라"며 이에 불교이지만 '킹 오브 킹스' 더빙으로 참여해 "떳떳하게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연기 인생 30년을 넘은 그는 한국 영화계 상황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확실한 위기"라고 말한 이병헌은 "극장과 영화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생기지 않을지 희망적인 생각을 해본다"라며 "무언가 안착하기 직전에 정신없는 그런 과도기란 생각"이라고 전했다.
제29회 BIFAN은 3일부터 오는 13일까지 11일간 경기 부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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