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여지를 남긴 관세 위협을 계속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사진은 지난 4월 관세 행정명령을 발표하던 트럼프 대통령./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위협을 계속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우량주 중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22.17포인트(0.94%) 내린 4만4406.36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9.37포인트(0.79%) 하락한 6229.98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도 188.59포인트(0.92%) 밀린 2만412.52에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7개국 수입품에 다음달 1일부터 가파른 관세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에 이어 말레이시아 등 5개국에 관한 관세율을 공개했다.

한국·일본·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에 25%, 남아프리카공화국에 30%, 라오스·미얀마에는 40% 상호관세가 부과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 그룹 '반미 정책' 동조국에도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캐롤라엔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9일 상호관세 유예 마감 시한을 다음달 1일로 연기하는 행정명령에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8일에는 더 많은 서한이 발송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4월 관세 발표 이후 증시는 큰 변동성을 겪었다. 나스닥 지수는 2월 고점 대비 20% 하락해 약세장까지 내려갔다가 6월 말 신고점을 세웠다.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하 경로 예측도 쉽지 않은 상황. CME그룹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이달 금리 동결 확률을 약 95%로 본다. 9월 인하 가능성은 60%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오는 9일 발표 예정인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단서가 나타날 예정이다.


개별 종목을 보면 테슬라가 7%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공화·민주 양당 체제를 대신할 제3당을 세우겠다고 발표하면서다. 일본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 자동차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 발표로 4% 하락했다. 애플과 알파벳은 1% 이상, AMD도 2% 이상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