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컴텍이 회계 과실로 상장 황금 타이밍을 놓치는 분위기다. 사진은 삼양컴텍 공군 부품 홍보 이미지 /사진=삼양컴텍


올해 방산 열풍 속 코스닥 상장 추진으로 방산주 할인 매수 기대감을 불렀던 삼양컴텍이 회계 과실로 상장 황금 타이밍을 놓치는 분위기다.


9일 삼양컴텍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삼양컴택은 공모가를 결정하는 기관 수요예측을 이달 4~10일 예정했지만 직전인 3일 일정을 미뤘다.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수요예측은 24~30일, 청약은 다음 달 5~6일로 예정했다. 정정 증권신고서에는 금융감독원이 한국공인회계사회를 통해 삼양컴텍에 실시한 심사에 대한 설명을 추가했다.

감독원이 심사 대상으로 선정하면 심사 결과 무혐의나 수정 권고를 내린다. 수정 권고를 이행하지 않거나 중과실·고의에 해당한다면 감독원 감리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무혐의를 받지 못한 삼양컴텍은 2021~2023년 감사보고서 수정 공시와 경고 조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경고는 과실에 따르는 7단계 조치 가운데 4번째로 강한 조치다. 더 높은 단계를 받으면 증권 발행 제한 등이 뒤따른다.


삼양컴텍은 한국공인회계사회 권고 조치 수령을 이달 중으로 예상한다. 수령 이후 해당 내용을 반영하면 증권신고서를 또 정정해야 한다. 상장이 8월까지 미뤄지면 2분기 실적이 나오면서 상황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삼양컴텍은 공모가를 산정하면서 지난해 온기와 올해 1분기 기준 연 환산 실적을 모두 사용했다. 지난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30.19배로 1분기 연 환산 기준 23.41배보다 높다. PER이 높을수록 공모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올해 반영분이 늘수록 삼양컴텍에 불리하다.


삼양컴텍 관계자는 상장 일정 지연 가능성에 "기관 수요예측 전까지 회계 권고 조치를 수령할 것"이라며 "회사가 예상하는 경고가 확정돼도 문구만 변경할 뿐 수요예측과 상장 일정이 바뀔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잠시 주춤한 방산주 투심에 대해서는 "주가 방향을 정확히 말할 수는 없겠지만 K방산 시장성은 여전히 좋은 상황"이라며 "수요예측 결과가 희망 공모가를 밑돌더라도 상황을 보수적으로 보고 상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상장 일정을 고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컴텍 공모가는 주당 평가액 1만300원에 25.25~35.92%를 할인한 6600~77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