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노크 강건우 엔알비 대표 "레고처럼 조립하는 건설 기술이 미래"
엔알비 IPO 설명회 …오는 29일 코스닥 시장 상장 예정
이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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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러 건축 전문 기업 엔알비가 이달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가운데 강건우 엔알비 대표가 11일 IPO(기업공개) 설명회에서 비전을 밝혔다. 모듈러 건축이란 마치 '레고 블럭'을 조립하는 것처럼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진 구조물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탈현장 건설, 공업화 건축 등으로 불린다.
엔알비는 2019년 설립됐으며 국내 최초 모듈러 제품을 개발했다. 엔알비에는 포스코 모듈러 사업을 이끈 핵심 인력이 모여있다. 지난 5월20일 증권신고서 기준 총임직원 수는 97명, 이 중 포스코 그룹 출신은 24.7%다.
강건우 대표는 이동형 건축물을 최초로 개발한 건축시공기술사로 1995년부터 2019년까지 포스코 A&C에서 SH 사업실장과 연구소 담당 임원을 맡았다. 김갑득 CTO(최고기술경영자)는 1991년부터 2023년까지 포스코 기술연구원으로 재직했으며 모듈화 공법을 최초로 도입했다.
엔알비는 이동형학교 시장을 개척하고 라멘조(기둥-보) PC모듈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PC라멘조 모듈러 제품 개발을 통한 신·개축 학교와 기숙사 시장을 열었다. 국내 유일 중간 모멘트 구조(내진성능) 고층화 기술로 정부 주도 1호 프로젝트인 국내 최고층 의왕초평 A-4BL 공공주택 사업과 GH 로드맵 1호 사업 프로젝트를 선점했다.
강 대표는 OSC(탈현장 건설)전략사업에 대해 국가적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국적 근로자가 현장에서 소통이 되지 않아 철거가 누락돼 품질이 저하되는 상황"이라며 "균일한 품질을 위해선 공장에서 납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엔알비는 고층화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대량 생산설비가 가능하다"고 했다.
"오랫동안 모듈러 고민했던 전문가 집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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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봉호 아주대학교 교수의 '모듈러주택 최근 트렌드와 향후 전망' 발표자료에 따르면 연간 모듈러 시장 규모는 ▲2021년 1542억원 ▲2022년 1625억원 ▲2023년 8055억원으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2030년엔 최대 4조400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엔알비의 매출액은 2021년 72억원에서 지난해 528억원으로 연평균 94.4%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수주잔고는 103억원에서 1227억원으로 128.4% 성장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1484억원이다.
강 대표는 "향후 공공부문 사업에서 민간으로 넘어갈 때 건설사 모듈러 부품을 판매할 예정"이라며 "공동주택의 부품화를 통해 코어 모듈(골조, 화장실 등 핵심 모듈)을 민간 건설사에 판매해 공동주택 민간시장에 침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모듈러시장 규모는 2023년 968억달러(약 133조806억원), 2030년은 1624억달러(약 223조2675억원)로 전망된다. 그는 "재난 주택은 사회적 책임과 관련돼 있다"며 "비효율적이긴 하지만 사회적 책임과 연결돼 있어 제품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이 좁아 재난 주택 관련 사업은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오랫동안 모듈러를 고민했던 최고의 전문가들이 엔알비에 모두 모여있다"며 "향후 모듈러 시장이 주택시장에 안착이 되면 지금보다 100배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진국이 된 이후 젊은 인력이 더 이상 건설업에 비바람 맞고 일할 순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저희가 제안하는 공장에서 아파트를 만들어 현장에 설치하는 공법이 한국에 안착이 돼 우리나라 건설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제조업으로 바뀌어 해외에 수출하는 산업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엔알비의 액면가는 500원, 공모 주식 수는 210만주다. 공모 희망가액은 1만8000원부터 2만1000원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378억원에서 441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878억원에서 2191억원,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회사다. 상장예정주식수는 1043만5075주다. 공모 일정은 수요 예측일은 지난 8일부터 오는 14일, 청약 예정일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다. 상장은 오는 29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자금으로는 ▲자동화 시스템 기반의 대량생산체계 구축 ▲고층 모듈러 기술 고도화 ▲신제품 개발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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