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렌스이엠, 막대한 지원에도 설비 투자는 미비… '국세 먹튀' 비판도
[위기의 코렌스이엠] ③608억원 매입 토지 5년 새 2배 이상 올라
2005억원 설비 투자에 231억원 국비 지원…실제 이행률 46.3% 그쳐
김병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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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코렌스이엠은 2020년 부산형 상생 일자리 기업으로 선정됐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구동 모터를 포함한 드라이브 유닛(DU)을 자체 생산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지만 정부와 부산시 지원에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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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렌스이엠의 부진한 경영 성적표로 인해 일각에선 이를 지원한 부산시와 정부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코렌스이엠은 부산시 상생 일자리로 산정돼 막대한 공장 부지를 저렴하게 인수해 차익을 거뒀다. 막대한 설비 투자를 명목으로 부산시와 정부로부터 세제 지원을 받았음에도 그 이행률은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렌스이엠은 2020년 부산형 상생 일자리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부산도시공사로부터 지금 본사 공장부지(9만9160㎡)를 60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도금과 잔금은 5년에 걸쳐 5차례 나눠 지급하며 투자 부담을 줄였다.
부산시가 공개한 '부산시 상생형 지역일자리 선정지역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코렌스가 매입한 해당 부지의 토지가격은 518억원이다. 부산시와 정부는 향후 코렌스이엠이 해당 부지에 2005억원의 추가 설비 투자를 기대하며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그럼에도 코렌스이엠이 지난해 2월까지 건설, 기계장비, 근로환경 개선 등 설비투자에 투여된 비용은 928억원으로 이행률은 46.3%에 불과했다.
코렌스이엠은 토지를 헐값에 인수한 덕분에 본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상쇄할 만큼 막대한 평가이익을 거뒀다.
올해 코렌스이엠이 제출한 '2024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렌스이엠이 보유한 토지의 평가가치는 1349억원으로, 2020년(529억원) 대비 820억원의 평가차익이 발생했다. 해당 토지를 보유한 지난 5년간 2배 이상의 평가가치가 상승한 것인데 감정평가가 아닌 실제 가치로 보면 이보다 더 큰 평가차익이 발생한 셈이다.
여기에 코렌스이엠은 생산설비와 연구개발을 위해 지방투자촉진보조금 231억원(국비 150억원, 시비 81억원)을 지원 받았다.
이와 함께 ▲소재부품 및 자동차산업기술 개발(124억원) ▲국내 판매 및 수출(17억원) ▲근로자 생산성 향상 및 근로환경 개선(23억원) 등 이유로 추가지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코렌스이엠은 당초 계획과 달리 낮은 매출 실적이 이어지며 추가 설비를 투자할 여력조차 없어진 상황이다.
당초 2021년부터 3년간 2523억원을 집중 투자해 2022년 5만2000대, 2023년 10만8697대 2024년 31만8451대의 전기차 부품을 납품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23년 실제 수주량은 1만8360대로 목표치의 10분의 1수준이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44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코렌스이엠이 받은 지원에 대해 '혈세 낭비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부산시의원 중 일부도 코렌스이엠에 지원한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정산을 통해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지에서는 이에 대한 코렌스이엠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공식적인 답변은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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