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둔 도우인시스가 공모가만 높게 부른 기관에 주식을 배정하면서 단타 투자에 따른 오버행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도우인시스 초박형 강화유리(UTG)./사진=도우인시스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둔 도우인시스가 공모가만 높게 부른 기관에 주식을 배정하면서 단타 투자에 따른 오버행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은 도우인시스 초박형 강화유리(UTG)./사진=도우인시스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둔 도우인시스가 높은 공모가를 제시한 기관에 주식을 배정하면서 '단타 투자'에 따른 오버행 가능성이 커졌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우인시스는 지난 11일 확정한 공모가 3만2000원으로 공모금 448억원을 모을 예정이다. 이날까지 청약을 진행 중으로 오는 23일 상장한다. 대표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강점(Strength)

도우인시스는 2010년 설립한 초박형 강화유리(UTG) 기업이다. 초박형 강화유리는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 등 폴더블폰에 활용하는 소재다. 도우인시스는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용 UTG를 상용화했다.

회사는 이 UTG 기술을 발전시켜 사람 머리카락 2개 두께 수준인 100μm를 구현했다. 현재는 6~8인치 플렉서블 UTG를 양산한다. 매출은 2022년 892억원에서 지난해 1417억원으로 연 평균 25.9% 성장하고 있다. 핵심 공정과 검사 기술을 자체 설계하고 설비를 내재화하면서 기술 경쟁력 격차도 유지하고 있다.

약점(Weakness)

사업구조 상 쏠림현상이 심한 건 대표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도우인시스는 고가 IT 기기에 속하는 폴더플폰 의존도가 높다. 매출처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3년 평균 94.29%를 차지한다. 내수와 수출 가운데서도 수출이 지난해 81.79%로 대부분이다. 소비자 구매력과 트렌드 변화아니라 원청 상황과 대외 환경 변화에도 민감하다는 뜻이다.


대외 환경에서는 미국발 위험에 더 취약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 관세'를 앞세우고 있다. 완성품 업체가 부품 업체에 가격 인하 등 공급 조건 변경으로 관세 부담을 떠넘길 수 있어 부품업체인 도우인시스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도 4월 1400원대에서 1300원대로 떨어졌다. 같은 양의 제품을 수출해도 벌어들이는 수익이 감소하게 된다.

기회(Opportunity)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지난해 2억1700만대에서 2028년 4억2200만대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2023년 2억7600만달러(3812억원)이었던 UTG 시장 규모도 2028년 5억7200만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플래그십 라인업에 폴더블폰을 포함하고 있다. 하이앤드 리더인 애플도 폴더플폰을 내놓으면 UTG 수요가 급격히 성장할 수 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UTG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태블릿 등 스마트 디바이스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들 기기 확산과 함께 안정적인 수요 성장이 전망되는 고부가가치 소재다.


도우인시스가 이번 상장으로 조달하는 자금 대부분도 생산력 확대에 활용할 예정이다.

위협(Threat)

사업적 위협요소는 중국 업체들이 중화권 중저가폰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키우는 점이다. 렌스 테크놀로지와 시드 등 기업이 중국 정부 보조금과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과 기술 완성도를 올리고 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 49%를 점유하는 주 거래처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점유율 30%인 중국 BOE로부터 위협받는다.

IPO와 관련한 위협요소는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이 단타 매도 태세라는 점이다. 도우인시스는 이달 정부가 시행한 기관 의무보유 확약(락업) 강화 적용을 받지 않는 마지막 공모주 그룹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과 수요예측은 이달 이뤄졌지만 증권 신고서 제출은 이달 전이라 제도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주관사 키움증권은 중장기 주식 보유 의사 없이 공모가를 높게 부른 기관들에 물량을 배정했다. 락업 약속 기관이 신청한 주식 수가 2898만4000주로 기관 배정 물량 103만주 28배에 육박해도 실제 락업 비율은 2.7%에 그쳤다. 97.3%에 달하는 기관이 15일 락업도 하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한 뉴로핏은 수요예측 경쟁률이 도우인시스보다 높지만 락업 비율은 9.3%였다.

도우인시스 관계자는 "의무보유 확약과 관련한 문제는 주관사인 키움증권이 담당한 업무"라고 설명했고, 키움증권 관계자는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고 했다.